가수 서태지가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인사와 함께 근황을 전했다.
서태지는 24일 오후 자신의 공식홈페이지 서태지닷컴에 "드디어 성탄절이 다가왔네요 모두들 멋진 크리스마스 이브를 만끽하고 있는지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때가 뜨끈뜨끈하던 여름 펜타포트와 클럽공연이었는데 벌써 고드름에 혓바닥이 달라붙을 정도로 추운 겨울이라니. 계절이 갑자기 바뀌어버린 기분이네요. 그 동안 무탈하고 건강히 잘 지냈는지요? 나도 잘 지내고 있었어요 얼마 전 콰나 영상작업을 마치고 드디어 첫 “휴가”를 즐기는 중 인데요 (실은 “육아”로 발음하는 것이 타당함)"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서태지는 "그래도 오늘은 나의 방에도 “성탄절의 기적”이 울려 퍼질 것만 같아요 (기저기로 발음하는 것도 무방. 어때요? 오랜만에 이런 쓸데없는 개그"라며 "네 실제로 휴가보다 육아가 맞는 것 같지만 담이와 매일 놀라운 시간들 보내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물론 담이는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무럭무럭 예쁘게 잘 자라고 있고요 이제 나름 빨리 뛰는 것도 가능해요. 그런데 내가 요전 공연장에서 담이를 나만의 딸로 만들겠다고 선언 했잖아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봐요"라고 딸에 대해 언급하면서 딸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서태지는 "아무리 열심히 잘 놀아줘도.. 그게 그런게 아닌가 봐요 (서무룩ㅠ) 그래도 1년 정도만 더 공을 들인다면? 나만의 딸이 되어있지 않을까요? 오늘 크리스마스라 양말에 선물을 넣어 두었는데 내일 아침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산타가 주는 선물이라 해야 할지 아빠의 선물이라 해야 할지.. 아~ 크리스말로윈"라고 덧붙였다. .
또 서태지는 "얼마 전 심혈을 기울여 따끈하게 완성된 콰이어트 나이트의 영화 상영회가 있었죠? 일단 여러분들이 너무 재미나게 관람을 해주어 기뻤고 후기들도 깨알같이 잘 보았어요. 그런데 콰나는 뭐랄까요. 이 영상이 우리의 가장 멋진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아름다운 느낌이 들었는데"라면서, "우리가 반짝였던 찰라의 순간들이 영상에 잘 담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네요. 암튼 그리고 며칠 후 홍대 클럽 상영회가 있었죠. 사실 처음 시도 해보는 거라 퐐로들의 민망함을 누가 책임져야 할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매번 기우였지만 이번엔 상상을 벗어나더군요. 공연장 이상의 파괴력으로 놀아버리다니"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서태지는 팬들에게 "근데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정말 아무데나 멍석만 깔아주면 그리 되는 거 맞나요? 예전 이티피 위성중계 때도 영상만으로 엄청 잘 놀아서 좀 놀랐는데 이번엔 정말 놀라서 두 번째 날엔 긴급히 우리 팬들을 좀 카메라에 담아봐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죠"라면서, "암튼 이제 버퐐로는 신적인 영역에 속하는 동물이라는 믿음이 점점 커지고.. 그 분이 오시는 순간을 온전히 기록해 놔야 한다는 사명감도 드는군요. 그리고 앤딩의 휴먼드림영상은 넘 웃기기도 하지만 뜨겁고 진한 감동이 밀려오더라고요 어째서였을까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태지는 "오랜만에 여러분들의 뜨거운 모습을 보니까 나도 근질근질해서 빨리 같이 놀고 싶어지지만 아쉽게도 조만간은 그런 계획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잠시나마 우리가 또 만나고 있을 그때를 상상해 볼만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좋았어요. 모두들 짝 짝 짝"라면서, "이제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이에요. 며칠 남지 않은 2015년은 가족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하고 뜻 깊게 보내고요. 2016년은 더 활기차게 킁킁! 그리고 신나는 여러분들의 한 해가 되길 바래요. 길을 가다 목말라도 혓바닥은 넣어두고 모두 건강하길 바랄게요. 그럼 모두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퐐로이어"라고 인사를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서태지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