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달콤살벌' 정준호, 먹고 살기 참 힘들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25 06: 56

 배우 정준호가 보여주는 연기는 그저 드라마로만 보이지 않는다. 현실을 너무나도 잘 반영하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 20년 동안 한 사람에게 충성을 다 바쳤지만, 너무 많이 알았기 때문이었을까. 홀로서기에 나선 그를 향해 배신이라고 비난한다. 이제와 떳떳하게 살기도 힘들고, 자존심을 챙기자니 먹고 살기 참 힘들다.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극본 손근주 김지은, 연출 강대선)는 집밖에선 폼 나는 조직 보스지만, 집안에서는 와이프 잔소리와 두 아이들 무시에 찬밥 신세인 가장 태수(정준호 분)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휴먼코미디.
이 작품에서 태수는 백회장(김응수 분)을 보필하며 20년 세월을 함께 해온 우직한 인물이다. 백회장의 옆자리는 의리로 지키는 것이자 가족의 생계를 이어줄 일자리였다. 그러나 백회장이 자신의 아내 은옥(문정희 분)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태수는 백회장 곁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비자금 장부를 들고 협박했고, 백회장은 누그러지기는커녕 아예 태수를 짓밟으려 했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달콤살벌 패밀리’에서는 태수가 가족을 위해 백회장(김응수 분)을 떠났지만 되레 가족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홀로서기에 나선 태수는 가족들이 생계 걱정을 하자 큰소리부터 떵떵 쳤다. 당장 집부터 비워줘야 할 위기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마트 배달, 전단지 아르바이트, 호객 행위 등이었다. 조직 보스로 대접받고 살아온 그의 폼 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산타 복장을 하고 아내 은옥(문정희 분) 앞에 선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모든 가장들이 그렇듯 가족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터다. 때문에 은옥과 가족들 앞에서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렇다고 태수에게도 뚜렷한 수는 없었다. 당장이야 모든 열심히 뛰고 있지만 한계가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상황. 심지어 백회장은 태수에게 모든 잘못을 독박 쓰게 하려는 수를 준비 중이었다. 이 모든 사실을 안 은옥은 태수에게 백회장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다고 은옥이 매정하기만 한 인물은 아니다. 뒤돌아 흘리는 눈물은 자신 역시 원하지 않는 길에 남편을 몰아넣을 수밖에 없기에 흘리는 눈물일 터다.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 더 이상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아내가 어찌 모를까. 하지만 결국 생계 앞에서 모두 이상적인 가치일 뿐이라는 걸 은옥은 태수보다 더 잘 알 뿐이다.
한편 ‘달콤살벌 패밀리’는 매주 수목 오후 10시 방송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달콤살벌 패밀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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