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싸이, 콘서트 앙코르만 80분…이런 가수 또 없어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25 06: 57

싸이는 믿고 보는 콘서트형 가수다. 특히 연말에는 커플 단위는 물론 가족, 친구, 심지어 솔로들 혼자서도 싸이의 콘서트를 즐기곤 한다. 올해 역시 지나칠 수 없었다.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총 4회 공연으로 5만 명의 팬들을 만나고 있다.  
24일 오후 9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2015 – 공연의 갓싸이' 1회 공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싸이는 '라잇나우'를 시작으로 '젠틀맨', '연예인', '댄스쟈키', '어땠을까', '새', '나팔바지', '아버지', '위아래', '흔들어주세요', '예술이야', '대디', '낙원', '강남스타일' 등 신곡과 히트곡 무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9시에 시작한 공연은 딱 11시에 엔딩곡을 마쳤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심지어 본 공연보다 더욱 신 나고 흥겨운 앙코르 공연이 이어졌다. 싸이는 이를 뒤풀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는 연말 공연 때마다 펼쳤던 복고 댄스의 향연으로 관객들을 안내했다. 
박진영의 '날떠나지마'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환상속의 그대', '와', '잘못된 만남', '런투유' 등이 흘러나왔다. 싸이가 마련한 '땀과 음악사이' 복고 댄스 메들리에 관객들은 방방 뛰며 열정을 불태웠다. 공연을 시작한 지 2시간이 훌쩍 넘은 후였지만 팬들의 에너지, 싸이의 열정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싸이는 대표 엔딩곡인 '언젠가는'을 부르며 퇴장하려 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또다시 앙코르를 외쳤다. 사실 싸이 역시 공연을 이대로 끝내긴 아쉬웠다. 그래서 곧바로 '아파트'와 '그대에게'로 다시 한번 공연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싸이는 관객들에게 불러 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서른 즈음에'를 열창했다. 스크린을 가득 채운 꼬마 박재상의 사진을 배경으로 39살 싸이의 노래에 관객들은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하지만 이내 '챔피언' 반주가 나오자 모두가 쉴 틈 없이 박수치고 환호하며 열정적으로 뛰었다. 
싸이는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이 나라의 챔피언입니다"며 공연을 마무리하고자 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지치지 않고 앙코르 공연하기로 유명한 싸이가 놀라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관객들의 에너지는 대단했다. 그래서 또 한번 앙코르가 나왔다. 
싸이는 준비한 곡을 다 불렀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자 객석에선 "오늘 밤새"를 외치기 시작했다. 싸이의 노래 제목이자 진정으로 밤을 새서 공연을 해 달라는 부탁이기도 했다. 싸이는 그런 관객들을 보며 감격에 겨워했고 현장 스태프에게 '연예인'을 다시 틀어 달라고 부탁했다. 
본 공연 2시간에 앙코르 겸 뒤풀이 공연을 1시간 20분간 펼친 싸이다. 괜히 콘서트 타이틀이 '공연의 갓싸이'가 아니었다. 그런 그를 만든 건 열혈 팬들이었다. 싸이가 "2015년 12월 24일 오늘 관객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세울 정도였다.
놀 줄 아는 싸이와 즐길 줄 아는 팬들이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크리스마스이브를 완성했다. 오후 9시에 시작된 공연은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었지만 모두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