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 결국 무대가 답이었다[B.A.P 재출발②]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12.29 13: 35

다시 B.A.P 하길 참 잘했다.
1년 9개월이다. 매달 신인 팀이 쏟아지는 가운데, 가요계에서 1년 9개월의 공백은 매우 너무 긴 시간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팀이라면 특히 더 아까운 시간이다. 그래서 다시 모인 보이그룹 B.A.P가 더욱 반가웠다. 21개월 공백기를 무색하게 하는 탄탄한 음악과 폭발적인 반응은 이들이 한층 성장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B.A.P는 지난달 16일 네 번째 미니음반 '매트릭스'로 컴백했다. 좋지 않은 일로 의도치 않게 활동을 쉬게 됐던 이들은 그동안 무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를 음악으로 들려줬다. 청춘의 방황과 우정, 의리, 사랑과 이별을 담은 이번 음반은 다시 돌아온 B.A.P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매트릭스'는 B.A.P에게 특별한 의미의 음반일 수밖에 없다.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대중에게 B.A.P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무엇보다 이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무대 위에, 팬들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계기였다. B.A.P의 이야기를 알고 있기에 타이틀곡 '영, 와일드 앤 프리'가 더 와 닿을 수 있었고, 멤버들 역시 이들이 겪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음악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공적인 재출발이었다.
B.A.P는 이번 음반으로 국내 음악방송 1위뿐만 아니라, 음반도 10만장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또 발매 하루 만에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차트 14위에 등극했다. 차트 50위권 내 한국 가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해외에서도 이들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데뷔음반 '워리어'와 '원 샷', '배드맨', '퍼스트 센서빌리티'에 이어 쾌거를 거뒀다. 오랜 공백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컴백과 동시에 국내외에서 주목받은 것이다.
멤버들 역시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면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컴백쇼에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무대라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활동을 같이 하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추억이 생기는 것 같다. 무대 위에 있는 게 정말 행복하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B.A.P의 컴백과 성공이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이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고 노래하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개성 강하고 실력 있는 뮤지션으로 다시 무대에 복귀했기에 음악 팬들 역시 이들의 컴백을 환영했다. 기대 이상으로 성숙해진 음악과 무대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길고 길었던 공백을 깬 만큼 B.A.P는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 2월 새 음반을 발표하고, 단독콘서트도 개최한다. 리더 방용국은 "이번 음반의 뮤즈가 멤버들이었다면, 새 음반의 모티브는 팬들의 사랑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방황을 끝내고 다시 무대 위에서 웃게 된, 그리고 긴 방황의 시간을 헛되지 않게 음악으로 완성해낸 B.A.P. 더 성숙하고 탄탄해질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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