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이 아무것도 없는 건물 옥상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을 만들어내며 방송천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방송에서 ‘승부욕’이라는 코너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그가 기세를 몰아 시청률의 제왕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까.
지난 24일 방송된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이하 ’방시팝‘)에서는 장동민의 새 기획 ’옥상 표류기‘가 공개됐다.
이날 장동민은 지난 방송의 ‘승부욕’ 코너를 언급하며 “내가 나갔으면 우승하지 않았나 싶다. 진정한 승부는 생존에 대한 승부, 자신과의 승부다”라며 “외국 프로그램처럼 야생에서 생존하는 모습을 다룬 걸 하면 내가 더 잘 살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작진에게 무인도나 산골짜기 등 생존에 대한 키워드를 제시했고, 미리 준비할 것을 대비해 모든 상황을 본인 모르게 준비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제작진이 준비한 장소는 여의도에 위치한 한 건물 옥상. 지갑, 휴대폰 등 모든 소지품을 빼앗긴 채 아침 8시부터 옥상에 홀로 던져진 그는 “내가 극한 상황 달랬지 누가 옥상에 던져 놓으라고 했느냐”며 분노했다. 하지만 장동민은 이내 상황을 받아들인 채 에어컨 실외기 옆에 몸을 누이고 몸을 녹이려 애쓰며 24시간 생존기를 시작했다.
이런 그에게 주어진 건 생수 1통과 핫팩 2개, 500원 어치 동전, 그리고 24시간 동안 나눠먹어야 할 포도당 3알이었다. 비바람을 피할 곳 없는 옥상에서 추위와 배고픔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졌고, 이에 제작진은 옥상 문을 개방할 수 있는 20분의 시간을 부여했다.
이 시간 동안 장동민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요청 시간 내에 도착하면 어떤 물건이든 옥상 안으로 들일 수 있었다. 이에 장동민은 제작진이 마련해놓은 공중전화로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짬뽕 곱빼기와 군만두를 주문했고, 초조한 마음으로 배달을 기다리던 그는 건물 아래에 도착한 배달원을 발견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반겼다. 하지만 짬뽕은 간발의 차로 제한시간 내에 옥상으로 도착하지 못했고, 결국 짬뽕은 제작진의 입으로 들어갔다. 이에 장동민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포효해 웃음을 자아냈다.
짬뽕배달 불발 후 그는 어쩔 수 없이 포도당 한 알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고, 이어 자신의 행동을 주시하는 카메라를 향해 말을 걸기 시작했다. 그는 바닥에서 주운 옥수수 한 알을 카메라를 향해 내밀었고, 이어 ‘메라’라는 애칭을 붙이며 렌즈를 정성스레 닦아주고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등 카메라와 우정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장동민은 배고픔과 외로움, 추위 중 하나를 해결할 수 있는 달고나 만들기 미션에서도 잇따라 실패해 고난의 옥상 표류기를 이어가게 됐다.
장동민은 혼자,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24시간 내내 이어지는 촬영에 방송 분량을 걱정하는 제작진들 앞에서 “분량은 내가 무조건 책임지겠다”며 호언장담한 바 있었다. 자신의 말을 증명하려는 듯 그는 포기란 단어를 잊은 채 오기와 깡으로 도전했고, 이는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이어졌다. 예기치 못한 극한 상황 속에서 방송천재 장동민이 만들어내는 무공해 웃음. 이것이 바로 다음 주에도 계속될 그의 ‘옥상 표류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방시팝’은 tvN이 유세윤, 장동민, 이상민, 유재환 등 4명에게 양도한 1시간을 그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로 채워가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 된다. / nim0821@osen.co.kr
[사진] ‘방시팝’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