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사제의 잔상을 채 지우기도 전 또 다시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배우 강동원이 이제 사제복을 벗고 죄수복을 입는다. 강동원은 내년 2월 4일 개봉하는 '검사외전'을 통해 '무려' 꽃미남 사기꾼으로 변신한다.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미녀 사기꾼에게 호되게 당하던 과거를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이 영화는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 황정민과 강동원의 만남이라니 영화팬들이 벌써부터 설레는 것은 당연지사다.
'검은 사제들'과 '검사외전' 사이의 캐릭터 갭이 아니더라도 강동원은 예전에 비해 조금씩, 그리고 끊임없이 다르게 대중에게 다가오고 있다. 본인은 변한 게 없다고 말할 지 모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히 예전과는 또 다른 강동원이다.
가장 큰 것은 신비주의 스타로 대표되던 그가 소처럼 열 일하는 배우가 됐다는 것. 일명 '소동원'이다. '검은 사제들'의 천사같은 모습이 아직 아른거리는데 다음 달 '검사외전'의 제작보고회로 공식석상에 선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 멜로영화 '가려진 시간'도 촬영을 진행했다.
여기에 배우 이병헌, 김우빈과 의기투합한 영화 '마스터'에도 최근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이 영화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작품이다. 극 중 강동원이 맡은 역할은 저돌성과 과감함을 갖춘 형사다.
강동원의 작품에 목말랐던 팬들을 만족시키는 행보는 소집해제 후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2년 11월 소집 해제한 강동원은 첫 작품으로 '군도:민란의 시대'로 복귀를 알린 후 '두근두근 내 인생'을 연타로 선보이며 쉴 틈을 갖지 않았다. '군도:민란의 시대'나 '두근두근 내 인생'이 대박을 쳤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흥행 성적에 함몰되지 않는 열일하는 스타는 호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해 '군도:민란의 시대' 이후 개봉했거나 준비 중인 영화가 2년 안에 무려 6편이다.
과거에도 강동원은 1년에 한 편 이상은 꼭 작품을 찍은 배우이긴 했으나, 결코 다작 배우라거나 캐릭터적 다양성을 지녔다고는 말하기 힘들었다.
열 일하는 강동원이 고무적인 것은 충무로에서 다작하는 생활형 배우 이미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한국영화계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희귀성의 가치를 지닌 톱스타의 쉼 없는 보폭이 반갑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검은사제들' 스틸, '검사외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