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리멤버' 전광렬, 눈물·콧물 뽑아내는 '美친 연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25 09: 41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전광렬의 연기가 눈물, 콧물을 뽑아낸다.
전광렬은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이하 리멤버)에서 서진우(유승호 분)의 아버지 서재혁을 연기한다. 인자하고 이해심 깊은, 친구 같은 아버지상을 보여줘 초반부터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이젠 아들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변호사 진우가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리멤버’의 중추적 역할로서 전광렬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리멤버’ 6회에서 재혁은 교도소로 찾아온 아들 진우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며 “변호사님”이라고 불렀다. “아빠”라며 눈물을 흘리는 진우에게 “저는 아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유품인 반지도 기억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전광렬은 아버지의 모습을 같은 재료로 다른 요리를 하듯 개성을 살려 연기를 하는 힘이 있었다.
데뷔 이후 지난 37년 동안 전광렬은 약 42편 가량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도 조금도 식상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그의 역할이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지 않을 정도로 시시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배역을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잘 소화해냈기 때문이리라.
전작 ‘청춘의 덫’에서 한 여자를 지켜주는 재벌 2세 영국 역을 맡아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허준’에서는 서자의 신분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의 자리까지 오른 허준의 삶을 그리며 사극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다. 또 ‘제빵왕 김탁구’에서는 구일중 역할로 신념이 강하고 부지런한 회장 캐릭터를 보여줬다. 각기 다른 인생을 사는 인물들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데 전광렬이라면 가능했다.
절대 기억으로 4년 만에 변호사가 된 진우가 과연 아버지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리멤버’를 보는 관전 포인트다. 현재 전광렬은 유승호와 맛깔나는 부자(父子) 연기로 시청자들이 몰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전광렬은 기억력을 잃은 한 남자의 막막함과 외로움을 눈물 나게 표현한다. 아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아버지 전광렬의 뚝배기 같은 연기가, ‘리멤버’의 시청률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리멤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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