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가 63년 만에 치른 결혼식에서 오열했다.
송해는 최근 진행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크리스마스 특집 녹화에서 89세 나이에 새신랑이 됐다.
그는 결혼식에서 82세 아내에게 손편지를 읽었다. 편지에는 63년 동안 연예계 생활로 바빴던 송해를 대신해 집안을 챙겨 준 아내를 향한 고마움이 담겨있었고,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한 지난날에 대한 후회로 가득했다.
차분하게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송해는 끝내 오열하며,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라고 63년 동안 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고백해 하객들을 감동으로 눈물짓게 만들었다.
또 이날 결혼식에서 송해는 로맨티스트로 변신해 입장하는 신부를 마중 나가고,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등 자상한 새 신랑의 면모를 선보였다.
송해는 신부를 향해 무릎을 꿇은 채 반지를 내밀며 “저하고 결혼해 주십시오!”라고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해 하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신부가 “네”라고 대답하자 송해는 기뻐했고, 진행자 이경규와 조우종은 “천만다행이다. 안 받아줬으면 여기서 결혼식 끝낼 뻔 했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은 25일 밤 9시 30분./jykwon@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