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 같은 가수다. 이승철은 데뷔 후 30년 동안 매년 크리스마스를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보냈다. 이토록 긴 시간, 꾸준하게 공연으로 팬들을 찾은 같은 가수가 또 있을까.
라이브 공연만 2000여 회를 넘게 치렀다. 매 공연 최고의 음향 시설로 최상의 라이브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공연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명품콘서트’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연령층을 골고루 만족시킬 수 있을만한 공연이라는 것도 이승철 콘서트의 특징. 앨범을 발매하고 다양한 프로젝트와 OST 참여 등 끊임없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고,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인지도와 히트곡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남녀노소 누구나 그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올해도 이승철은 끊임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5월에는 정규 12집 앨범을 발매했고, 광복 70주년 기념 프로젝트 ‘나는 대한민국’의 ‘우리 만나는 날’ 프로듀싱을 맡아 가수합창단을 지휘하며 열정을 쏟은 바다.
이번 공연은 좀 더 특별하다. 30주년을 맞아 시작한 새 브랜드 투어는 ‘더 베스트 라이브(The Best Live)’다. 지금껏 불러온 명곡 중 가장 맛있는 노래 31곡을 엄선해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착안한 공연. 이승철은 이번 공연에도 역시나 열과 성을 쏟았다.
이 특별한 공연 현장에서 이승철을 만났다. 콘서트를 앞두고 대기실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전한다. 당일이 크리스마스 이브(24일)였던 관계로 먼저 물었다.
- 크리스마스 맞아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메리 크리스마스~ 많은 솔로 분들도 계시고, 눈보다 먼지가 많은 크리스마스지만 올 한해도 크리스마스를 멋진 추억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크리스마스에는 팬 여러분들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어요. 30년 동안 크리스마스를 팬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데, 죽을 때까지 크리스마스를 팬들에게 바치고 싶어요.”
- 그러고 보니 올해 데뷔 30주년이시네요! 돌아보면 어떤가요?
“사실 잘 실감이 안 나요. 30주년이라는 것이 거창해 보이지만 당사자는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마치 생일날 옆에서 생일상 차려주는 사람이 있으면 느껴지듯이 주변에서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실감이 안 나죠. 메르스 때문에 30주년 기념 콘서트가 내년으로 연기 됐는데, 준비하면서 좀 느껴지더라고요. 오히려 우리 딸이 벌써 8살이 되고 초등학교에 가게된 걸 보면서 와 시간 정말 빠르구나 느끼는 거 같아요.”
- 근황이 궁금해요. 어떻게 지내고 계셨어요?
“얼마 전 예능(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출연했는데 못보셨나요? 하하. 콘서트 연습에 매진하고 있죠. 이번 크리스마스 공연부터 연말에는 인천에서 콘서트가 있어요. 내년 1월 4일에는 캐나다 벤쿠버에서 공연을 하고 8일과 9일에는 토론토에서 공연을 하죠. 3월 5일에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콘서트를 해요. 연습을 게을리 할 수가 없습니다.”
- 올해 활발한 활동을 하셨는데..과로로 입원까지 하셨잖아요. 건강은 괜찮은지
“건강에는 문제가 없어요. 천식기가 좀 있어서 감기를 정말 조심해야해요. 꽃가루라도 들어가면 바로 폐렴에 걸릴 수 있거든요. 아무튼 지금은 문제없이 건강합니다. 많이들 걱정해주셔서 감사했다는 말 드리고 싶어요.”
- 이번 콘서트에 대해 좀 소개해주세요.
“타이틀은 ‘더 베스트 라이브’에요. 사실 원래 제목은 ‘베스트 라이브 써리원(31)’이었죠. 하하. 서른 한곡의 골라듣는 재미가 있다는 의미였어요. 그래서 포스터를 보면 제가 들고 있는 케이크에 31이라는 숫자가 있죠? 음 이번 공연은 그간 제가 들려드린 곡들 중 명곡만을 추려 선보여요. 말 그대로 ‘베스트’죠.”
- 세트리스트에 넣지 못해 아쉬운 곡도 있을 거 같아요.
“맞아요. 콘서트 구성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빼야하는 곡들이 있죠. 이번에는 ‘오직 너뿐인 나를’이나 ‘서쪽하늘’, ‘듣고 있나요’를 못 넣어서 좀 아쉬워요. 이번 세트리스트가 사실 4일 동안 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는 구성이긴 해요. 2시간 30분 하는데 빡센 래퍼토리죠. 짜임새 있게 구성이 돼있기 때문에 마음껏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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