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라이브의 황제’? 노래보다 중요한 건..” [현장인터뷰②]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2.25 13: 45

 (인터뷰①에 이어)라이브 공연만 2000여 회다. 매 공연 최고의 음향 시설로 최상의 라이브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공연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명품콘서트’로 완전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렇게 현장에서, 공연을 통해, 이승철은 ‘라이브의 황제’로 불리게 됐다.
그냥 생긴 별명이 아니다. 가수로 활동하며 TV와 공연장에서 라이브를 고집했고, 대중은 물론 업계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히게 됐다. 그의 가치가 증명되는 곳이 바로 공연장. 이에 팬들은 끊임없이 이승철의 콘서트를 찾는다.
이런 명성이 있기에, 이승철은 누구보다 공연에 공을 많이 들인다. ‘라이브의 황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최고의 음향 장비와 국내 최고의 라이브 세션과 함께해 그야말로 ‘명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오래도록 활동하면서 확보해놓은 명곡들로 선보일 수 있는 래퍼토리가 다양하다는 점도 강점 중에 하나. 이 같은 명곡을 그의 생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팬들이 그의 공연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승철을 만나기 전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 그의 콘서트를 찾는 이유를 물었다.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오고 있는데, 승철이 형님 콘서트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어요. 최상의 라이브를 현장에서 빵빵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고...콘서트에서 부르시는 모든 곡이 제 노래방 단골 곡이거든요.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부를 수 있습니다. 콘서트 끝나면 제 목소리가 다 쉬어있어요.”(31세 남, 인천)
“훈훈한 연말 분위기가 나요. 공연 수익금이 아프리카 학교 건립에 쓰인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어서 공연을 즐기면서 좋은 일을 하는 거 같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죠. 따뜻한 연말이에요.”(34세 여, 서울)
“아들이 표를 선물해줘서 마누라랑 왔어요. 모르실 수 도 있겠지만, 저 젊었을 때는 이승철 씨가 최고였어요. 지금 젊은친구들이 좋아하는 가수들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거 같은데..잘 모르시죠? 노래는 많이 알던데”(58세 남, 서울)
그렇다면 이승철은 자신의 콘서트를 어떻게 자평하고 있을까. 팬들이 자신의 콘서트를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자 “좋잖아~”라는 농담이 돌아왔다.
- 이승철 콘서트만의 특별한 점이 있을까요?
“공연장 자리에 앉은 관객들을 보면 알겠지만, 연령층이 정말 다양해요. 외로운 솔로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온 손주, 연인과 가족들도 공연에 오시죠.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하고 아는 노래들이 공연에서 선보여지기 때문일 거예요. 저도 그런 것을 알기에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죠.”
- 이번 공연에서 베스트 곡들을 선보일 예정인데..특히 애정하는 곡이 있나요?
“아낀다기보다 30년동안 가장 사랑 받은 곡이 ‘희야’가 아닌가 싶어요. 나를 있게 해준 곡이고 팬분들에게 호응도도 가장 좋은 거 같아요. 조용필 형님의 ‘기도하는~’ 이거에 버금가는 노래인 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혹시 공연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면?
“쉴틈 없는 구성이죠. 마가 끼지 않는 쉴 틈 없는 구성이 중요한 거 같아요. 팬들이 좋아하는 히트곡이라도 연결이 안 되면 마가 뜰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제 곡들을 다 못하잖아요. 이번에도 ‘듣고 있나요’, ‘서쪽하늘’ 이런 곡들이 구성상 흐름상 안 맞기 때문에 빠졌어요.”
- 조용한 발라드로만 구성이 된 건 아니군요?
“공연을 보면 사실 발라드가 많기 때문에 조용할 거라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뒤에는 관객분들이 다 같이 일어나서 춤을 추고 즐겨주세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놀라고 가시는 분들도 많아요.”
- ‘라이브의 황제’라는 타이틀이 늘 따라다니는데..
“감사한 일이죠. 노래도 중요하지만 저는 공연 전체의 작품성을 더 중요시 생각해요. 노래를 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고, 무대 구성과 콘셉트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고민하고 신경 쓰죠. 퀼리티 높은 콘서트를 보여드려야하기 때문에 일 년에 세 번씩 콘셉트를 바꿔요. 매 시즌마다 세트를 바꾸고 곡의 편곡도 다 바꾸면서 신경을 쓰죠. 그러다보니까 제 콘서트의 전반적인 부분을 좋게 평가해주시고 그런 호칭을 달아주신 거 같아요.”(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joonamana@osen.co.kr
[사진] 진앤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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