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공익활동 이유? 어릴 때 사고 많이 쳤잖아” [현장인터뷰③]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2.25 13: 46

(인터뷰②에 이어)"어렸을 때 사고 많이 쳤잖아요. 하하"
그의 공익적인 활동에는 반성의 의미도 담겼단다. '정신을 차린' 이후로는 수십년간 꾸준히 공익활동에 힘써오고 있다. 그간 공연 수익금으로 수십년간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일에 기부해왔고, 최근 6년 전부터는 공연 수익의 일부를 아프리카 차드에 학교를 세우는 프로젝트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중이다.
30주년을 맞은 이승철의 올해 행보가 더욱 돋보였던 이유는 공익적인 행보들 때문이다. ‘국민가수’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활동으로 올 한해를 빼곡하게 채운 것. 문제아로 낙인찍힌 청소년들과 합창단을 꾸린 것을 시작으로 탈북 청년들과 독도를 방문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념한 기념식의 음악감독을 맡는 등 공익적인 활동에 힘을 쏟았다.

이승철의 수식어는 ‘라이브 황제’다. 별명만큼, 그는 30년 간 탁월한 가창력으로 무대 위를 날아다니며 노래를 불렀고, 대한민국과 함께 울고 웃었다. 국민 오디션에서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멘토가 돼 아낌없는 독설과 칭찬을 날렸다. 이후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가요계 대선배가 되면서 그가 선택한 다음 행보는 ‘공익적 활동’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았고, 뚜렷한 목표, 치밀한 계획 아래 실현됐다. 이는 곧 묵직한 반향을 일으키며 의미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 8월 진행된 ‘나는 대한민국’ 프로젝트에서는 대한민국을 지휘했다. 국내 내로라하는 40여 명의 가수들, 7만 명의 시민이 입을 모아 감동의 하모니를 만들어냈고 이승철은 그 앞에 지휘봉을 잡고 섰다.
이 프로젝트에서 이승철은 대표곡이 될 ‘우리 만나는 날’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초호화 라인업의 가수 40여명을 섭외하는가하면 자신의 강남스튜디오에 가수를 일일이 불러 한 달 이상 밤샘 녹음을 해오는 등 열과 성의를 아끼지 않았다.
- 올해 좋은 일 많이 했다. 특히 ‘나는 대한민국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데.
“솔직히 몸으로 때우는 거 정말 힘들었죠. 하하. 아마 매년하게 될 거 같아요. 작년에 너무 좋았거든요. 대국민 참여 프로젝트라서 내년에 더 크게 할 거 같은데, 불러준다면 당연히 계속 해야죠. 일단은 대한믹국 국민이 다 같이 모여 대합창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총 망라해 모두를 하나로 모이게 한 것 같아요. 대한민국의 날개짓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보면서도 뿌듯했고 내년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많은 곳에서 울려 퍼지길 바라고 있어요.”
- 40팀의 가수를 직접 만나서 프로듀싱 했잖아요..인상 깊었던 팀이 있나요
“요즘 아이돌들은 정말 거의 다 잘한다. 의외로 장미여관이 좋더라고요. 굉장히 국민들과 호흡이 잘 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씨스타도 좋았어요. 멤버 구성이 탄탄하게 잘 돼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백지영이 가진 블루스에 놀랐어요. 40명의 가수가 부르지만 돋보이더라고요. 여러 명이 함께 부를 때 유독 튀어나오는 가수들이 있는데 백지영이 그랬던 거 같아요.”
-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부도 이 프로젝트에 쓰일 거예요. 아프리카 차드에 학생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데 쓰일 예정입니다. 6년 전부터 이곳에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고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이죠. 故 박용하 군과 친분이 있어서 아프리카 차드에 처음으로 시작했는데, 박용하 군이 세상을 뜨고 제가 행사에 대신 참관했어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됐고 감동을 받아서 저만의 약속을 했죠. 굿네이버스와 함께 10개의 학교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덕분에 현지의 3000명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어요.”
- 공익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노래를 하는 이유가 달라진 것 같아요. 가수 개인의 희망이나 욕심이 때문이 아니라는 거예요. 30주년이 됐는데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자 하는 생각입니다. 30년 차 가수로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갖는 것. 그게 공인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해요. 또 워낙 어렸을 때 사고 많이 쳤잖아요. 후배들에게도 실수는 있었지만, 반성을 동반한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들에게도 선배로서 귀감이 되고 선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 내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인천을 마지막으로 31일 날 국내 공연을 끝내고, 내년 월드투어 시작해요. 내년 7월 2일에 30주년 기념 공연 잠실 주경기장에서 할 예정이고요. ‘나는 대한민국’ 프로젝트나 다른 공익적인 활동 참여도 꾸준히 할 생각이고요. 늘 똑같은 행보지만 다른 행보를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joonamana@osen.co.kr
[사진] 진앤웍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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