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옆집의CEO들’ 심형탁, 무명모델→대세배우 되기까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12.26 06: 58

 심형탁은 하루 용돈 2천원으로 버티는 모델이었다. 1998년 르카프 카달로그로 데뷔한 그가 오랜 시간 무명 시절을 겪었기 때문이다. 직접 자신의 사진을 돌렸고, 무대 한 군데라도 더 서기 위해 이리저리 발로 뛰며 노력했다. 과자로 허기를 채우며 눈물을 삼켰지만 설움을 씹으며 스타의 꿈을 키웠다.
2002년 드라마 ‘야인시대’로 연기에 발을 들인 그는 이후 ‘브레인’ ‘내 딸 서영이’ ‘식샤를 합시다’ ‘압구정 백야’ 등에 조연급으로 출연했고, 올해 들어 소위 ‘도라에몽 덕후’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예능 ‘썸남썸녀’ ‘무한도전’ ‘SNL코리아’ ‘마리와 나’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며 올해를 빛낸 대세 스타로 떠올랐다. 데뷔 17년 만에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주변 인물이었지만 주연급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탄탄한 연기는 물론 예능감으로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나의 머니 파트너: 옆집의 CEO들’(이하 옆집의 CEO들)에서 심형탁은 같은 팀인 은지원, 딘딘과 첫 세일즈에 나서며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돈 없어서 서러웠던 적이 있느냐”는 딘딘의 질문에 “많이 서러웠었다. 내가 모델 일을 하려면 사진을 뿌려야한다. 근데 모델 생활할 때 하루 용돈이 2천원이었다. 당시 버스비가 500원이었는데 압구정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서 에이전시를 돌아다녔다”며 한없이 부족했던 경제력을 드러냈다.
심형탁은 당시 늦은 시간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막차를 타고 귀가하곤 했는데 배가 고파서 과자를 사먹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음료수는 사지 못했는지 목이 말랐고, 자신의 처지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 날 이후 100~200원, 천원 등 작은 돈을 아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돈을 아끼는 모습을 자주 보여 온 이유다.
출연진들이 함께 살며 자급자족 하는 과정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옆집의 CEO들’의 기획의도와 잘 맞아떨어진 멤버라고 볼 수 있다. 1년 전만해도 시청자들에게 낯선 얼굴이었던 심형탁이 이제 누구나 알아보고 좋아하는 스타로 떠오르면서 ‘대기만성형’ 연기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왔기 때문이다. 잘생긴 외모와 근육질 몸매를 가진 그가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터진다. 핸섬한 외모 속에 반전 매력이 대중에 통한 셈이다. 얼굴 한 번 내밀지 못했던 무명 모델에서 인정받는 배우에 이르기까지. 그에게는 아픔을 견뎌낸 신화가 있다. 심형탁이 자신의 경험을 살려 ‘옆집의 CEO들’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길 기대해 본다./ purplish@osen.co.kr
[사진]‘옆집의 CEO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