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 부부가 63년 만에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송해가 63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경규, 박명수, 조영남, 김수미, 조우종은 피난통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결혼한 송해 부부를 위해 ‘결혼식 추진 위원단’을 결성했다. 이들은 청첩장을 만들고 축가를 준비했다. 35년을 함께 한 KBS 1TV '전국노래자랑' 악단, 박상철 등도 흔쾌히 달려왔다.
결혼식을 앞두고 송해는 “생애 이런 긴장은 처음”이라며 “오늘 아주 기쁘기도 하고 찡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혼식 당일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악단의 연주에 맞춰 유쾌하게 입장했다. 그리고 63년 만에 웨딩드레스를 입은 송해의 아내가 입장하자 송해는 천천히 오라며 그녀를 환한 미소로 맞았다. 결국 송해의 아내는 감동에 눈물을 보였고 송해는 다정하게 그녀의 눈물을 닦아줬다.
송해는 63년 동안 한 번도 프러포즈를 하지 못했던 한을 풀 듯 무릎을 꿇었다. 아내에게 "옥이씨 저와 결혼해 주십시오"라며 크게 외쳤다. 반지를 내민 송해에게 아내는 "네"라고 말했다.
송해는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나에게 옥이 당신은 너무나도 크고 삶에 의지를 나한테 주려고 태어난 여자 같다. 그동안 자식들 낳아서 키우랴 돌이켜 보면 나는 일에만 미쳐서 남편의 도리를 다 못했다.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곱던 얼굴 그새 다 어떻게 됐나.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당신의 얼굴은 천사 같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송해의 아내는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금처럼 살자”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조우종의 장난에 많은 하객들 앞에서 입을 맞췄다. 이경규는 “63년 만에 두 번째 입맞춤이다”며 농담해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이경규의 “첫날밤 가능하시겠냐”고 짓궂게 물었고 송해는 “가능하다”며 외쳤다.
결혼식은 ‘나를 돌아봐’ 식구들의 축가와 하객으로 참석했던 박상철의 ‘무조건’ 축가로 마무리됐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송해·조우종이 출연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