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5', 박진영의 감성 vs 유희열의 개성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26 06: 57

'K팝스타5'의 숨은 고수들이 베일을 벗었다. 앞서 진행된 1라운드의 통과자들인데 방송 시간 때문에 통편집 수모를 당했던 이들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 실력자들이었다. 다만 심사위원 박진영과 유희열의 심사평은 다소 엇갈렸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성탄 특집 'K팝스타5-히든스테이지'에서 16살 임하은은 댄스 신동에 소울 감성으로 '여자 박진영'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그의 노래에 박진영은 "호흡을 낭비하고도 남는다. 깊게 숨을 잘 쉰다. 춤도 기대된다. 잘 들었다"며 합격을 줬다. 
반면 유희열은 "톤이랑 성량은 좋은데 굉장히 어설프고 이상하고 별로"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비록 "이런 것도 우기면 자신만의 독특한 알앤비가 되긴 하겠지만 어설프다"면서 "하지만 재료는 신선한 편"이라고 애매한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오히려 유희열은 싱어송라이터 황정현에게 관심을 보였다. 비틀즈의 노래를 인용하고 장발장의 죄수번호를 가사에 담은 독창성을 높이 산 것. 그러나 박진영은 황정현의 센스를 칭찬하면서도 "단점은 좋은데 놀라운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도 안 놀랍다. 신선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시카고에서 온 서른 살 청년 브라이언 최를 두고 두 사람은 정반대의 호감도를 보였다. 유희열은 "노래할 때 행복해 보였다"고 감쌌지만 박진영은 "노래를 엄청나게 잘 부르려고 한다. 우린 노래보다 마음이 움직일 때 뽑는 다. 노래를 잘하려고 하니까 말하는 느낌이 아예 없다. 직장을 버리고 도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혹평했다. 
삼둥이의 CM송을 불렀다는 류진에 관해서도 마찬가지. 박진영은 "노래가 다 CM송처럼 들린다. 한 글자를 지나치게 정확하게 불러서 그렇다. 감정, 호흡, 발성이 다 동요 같다. 노래는 말하는 것처럼 들려야 가슴에 와서 꽂힌다"고 지적했지만 유희열은 CM송 가수라는 걸 고려해서 "주문하는 대로 노래하다 보니 그렇다. 이제 본인만의 것을 찾아야 한다. 'K팝스타'에서 같이 찾자"고 말했다. 
흑인 노래가 좋아 흑인이 되고 싶다는 김예림도 비슷했다. 유희열은 "노래를 굉장히 잘하는 편"이라고 합격을 외쳤지만 박진영은 "흑인이 되고 싶다고 할 때부터 불안했다. 난 흑인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다. 흑인들이 못하는 게 내 피엔 있다. 예림 양은 아주 품질이 뛰어난 제품 같다. 작품이 아니라"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자신을 '한국의 예비 노라존스'라고 소개한 채지혜는 유희열에게 혹평을 들어야 했다. 박진영이 "발성, 음정, 연주까지 저는 그냥 반했다. 등장할 때부터 잘할 거라고 믿었다"고 찬사를 보낸 반면 유희열은 " 다음에 팝송이 아닌 가요를 부를 때에도 이런 감성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반적으로 박진영은 감성과 호흡,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에 반했다. 기교 있는 창법보다는 말하듯이 편하게 노래하는 이들을 선호했다. 이에 반해 유희열은 개성과 독창적인 자신만의 색깔에 마음이 동했다. 두 사람의 극과 극 평가 때문에 가운데에 있는 양현석의 선택으로 출연자들의 합격과 탈락이 결정되기도. 
여러모로 까다로운 심사위원들이다. 새삼 세 심사위원에게 합격을 받은 통과자들이 대단해 보일 정도다. 'K팝스타5' 우승으로 가는 길, 참 어렵다 어려워. /comet568@osen.co.kr
[사진] 'K팝스타5'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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