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공백' 두산, 정수빈 있어 천만다행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2.26 06: 12

입대 대비해 대졸 외야수 지명했지만 대체 불가
공수에서 김현수 없는 타선-외야 메울 임무 막중
 하마터면 주전 외야수 둘을 동시에 보낼 뻔했다. 두산 베어스로서는 한국시리즈 MVP 정수빈(25)이라도 남아 천만 다행이다.

김현수(27)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떠난 두산은 좌익수 자리와 함께 중심타선의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좌익수로는 기존 백업이던 박건우나 정진호, 군에서 제대한 김인태와 이우성 혹은 새 외국인 타자 중 하나가 들어올 공산이 크다. 중심타선의 공백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가 4번을 꿰차면서 채워주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다.
마운드 전력은 큰 이탈이 없지만 3, 4번을 번갈아 지키던 김현수 하나가 빠졌다는 점만 해도 타선 전체 무게감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상황에 1, 2번이 모두 가능한 정수빈마저 입대했다면 두산 타선의 짜임새는 많이 약해졌을 것이다. 김현수가 없어 민병헌이 3번에 고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수빈은 1번 혹은 2번에 배치될 것이 유력하다. 올해 김재호가 붙박이 9번이었기에 정수빈은 계속 테이블 세터 자리를 지켰다.
정수빈은 입대하지 않고 한 시즌 더 뛰기로 이미 시즌 중에 결정되어 있었다. 그의 입대를 대비해 두산은 2년 연속으로 신인지명에서 상위 라운드에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대졸 외야수(2015 2차 3라운드 사공엽, 2016 2차 1라운드 조수행)를 뽑았다. 그럼에도 그를 보낸다는 것이 팀으로서는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수비에서도 정수빈이 있어 든든하다. 두산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김현수의 수비는 KBO리그 좌익수 중 상위권에 속한다. 다른 좌익수가 들어오면 수비에서 약간의 손실이 따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수빈이 곁을 지키면 손실 폭이 줄어든다. 좌투좌타인 정수빈은 글러브를 오른손에 착용하므로 우익수 방향보다 좌익수 방향으로 가는 타구를 좀 더 편하게 잡을 수 있다. 따라서 좌익수의 수비범위를 커버해주기 더 수월하다.
박건우, 정진호, 김인태, 이우성은 아직 주전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경험이 없다. 정수빈까지 빠졌다면 이 4명 중 2명이 주전으로 안착해야 하는 악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외국인 선수가 한 자리에 들어선다 해도 최소 넷 중 하나는 붙박이로 자리를 잡아야 하기에 위험부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수빈이 1년 더 함께하기로 하면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한 자리에 새 외국인 타자가 들어갈 가능성은 꽤 있는 편이다. 두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있어 타격이 가장 중요한데, 타격이 좋은 선수를 찾자면 대부분 1루수 아니면 외야수다"라고 설명했다. 적합한 협상 대상을 찾아낸 단계는 아니지만, 결국 외국인 타자는 1루수 아니면 외야수일 확률이 높다. 허경민이 풀타임 3루수로 안착한 마당에 3루수를 영입할 필요는 크게 없는 편이다.
만약 외국인 외야수가 오고 토종 외야수 중 1명이 새롭게 주전으로 도약한다면 주전급 외야수가 4명이 된다. 그럴 경우 잔부상을 안고 뛰는 민병헌이나 수비 범위가 넓어 체력 부담이 큰 정수빈 중 하나를 가끔씩 지명타자로 활용하며 체력 안배도 해줄 수 있게 된다.
기대를 갖고 2차 1라운드에 선발한 조수행은 타격이 완성되지 않아 주전으로 쓰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있다. 스카우트팀에서도 "수비와 주루 플레이, 작전 수행 능력은 1군에서도 수준급이다"라고 했지만 타격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그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김현수, 장민석이 모두 빠져 외야 백업 한 자리 정도는 쓰임새가 많은 조수행에게 돌아갈 수 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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