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를 돌아봐' 송해, 63년 만에 장가가는 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26 06: 59

 단언컨대 역대급 에피소드였다.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MC 송해가 63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진한 감동도, 유쾌한 웃음도 있었다. 눈물로 가족을 그리워하고 아내에게 미안했다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에 시청자도 함께 울었고, 진심으로 행복해 하는 노부부의 모습에 함께 미소 지었다.
송해는 1927년생으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35년째 진행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MC다. 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 심장이 떨어진다고 하는 네티즌들이 많을 정도로, 여전히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고 있는 방송계의 ‘대부’다.
그는 지난 9월 KBS 2TV ‘나를 돌아봐’에 합류해 조우종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시청자들에게 더 자주 얼굴을 비추게 됐다. 지금까지 3개월 동안 송해가 주로 당하는 모습이 비치며 한참 후배인 조우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시청자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나를 돌아봐’에서는 송해가 63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이 한 회 분량으로 자세히 그려졌고, 조우종을 비롯해 이경규, 박명수, 조영남, 김수미 등 후배들의 진심어린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내고 있다.
송해는 피난통에 월남했고 그 이후로 가족을 만날 수 없게 됐던 사연을 털어놨다. 때문에 결혼식에 초대한 친지들이 없어 때를 놓치면서 63년이라는 시간동안 결혼식 없이 함께 살아온 것. 여자들의 평생소원은 웨딩드레스가 아니냐며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송해는 드디어 그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게 됐다.
특히 아내를 향한 진심 어린 편지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걸맞게 기혼 시청자들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그는 편지를 통해 “혈혈단신 고향을 떠나온 나에게 옥이 당신은 너무나도 크고 삶에 의지를 나한테 주려고 태어난 여자 같다”며 “곱던 얼굴 다 어떻게 됐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당신의 얼굴은 천사 같다”고 그동안 미안했던 심경들을 고백했다.
또한 63년 만에 치러진 송해 부부의 결혼식은 미혼 시청자 역시 다시 한 번 결혼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마련됐다.
한편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송해·조우종이 출연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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