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낙’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은 개그맨 최양락이 ‘대장할매’ 전복윤 할머니와 찰떡같은 케미를 자랑했다. 대장할매를 위해 알까기 복수를 하고 논 갈기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최양락의 모습에 마을의 할머니들은 질투를 감추지 못했고, 이에 대장할매는 연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집으로’에서는 대장할매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최양락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양락은 대장할매와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처음 만나는 어머니의 친구들 앞에서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는 최양락을 위해 대장할매는 아들 소개를 시작했고, 시장에서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상인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주던 모습을 자랑했다. 이에 이장할매는 “우리 아들보다 못났다. 낙낙이처럼 저래 꾸며갖고 메이크업하면 잘났다”라고 아들 자랑을 늘어놓던 대장할매를 향한 질투심을 드러내면서도 부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장할매는 대장할매와 알까기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대장할매의 4대 0 완패. 속상한 어머니의 기분을 읽은 아들은 설욕전에 나섰다. 결국 그는 이장할매와의 대결에서 5대 0으로 승리를 거뒀고, 대장할매는 “아들이 대신 복수해줘서 좋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을회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최양락은 논 갈기에 나섰다. 큰 덩치로 힘차게 갈퀴질을 하는 그의 모습에 동네 할머니들은 “일도 잘하고 땡잡았다”며 칭찬을 했고, 최양락은 지친 대장할매를 위해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또한 갈퀴질을 마친 후 최양락이 트랙터를 이용해 논 갈기 마무리를 하는 동안 대장할매는 고생한 아들을 위해 새참을 준비했다. 상 앞에 앉은 최양락에게 잡채 접시를 들이밀며 살뜰히 챙기는 대장할매와 그런 어머니에게 “눈이 너무 예쁘시다”며 칭찬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자리에 함께한 할머니들은 “눈꼴시어서 못 보겠다. 작작해라”라는 질투 섞인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렇듯 주위 할머니들의 질투를 유발하는 다정한 두 사람이었지만 이들의 첫 만남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대장할매는 최양락의 첫인상을 무섭다고 느꼈었고, 이 말이 줄곧 마음에 걸려있던 아들은 저녁 식사를 하며 어머니에게 넌지시 속마음을 물었다. 이에 대장할매는 “처음엔 좀 부담스러웠다. 상대가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솔직하게 답했고, 이어 “지켜보니 괜찮더라. 그래서 일 많이 시켰지, 만만해서”라고 덧붙였다. 비로소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 온 어머니의 말에 아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양락은 “사실 일도 잘 못한다. 성에도 안 차겠지만 도와주고 올라가야 나도 기분이 좋다”며 대장할매와 지내는 시간 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을 도왔던 이유를 털어놓았고, 기특한 아들의 말에 대장할매는 “고생 많이 했다”라고 칭찬하며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대장부다운 시원시원한 성격에 세 보이는 어머니의 마음을 여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최양락은 귀요미 아들 ‘최낙낙’을 자처하며 싹싹한 성격과 야무진 일솜씨로 금세 사랑을 독차지했고, 이웃 할머니들의 질투까지 한 몸에 받으며 대장할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었다. 어색하고 어려웠던 첫 만남의 시간을 지나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엔 차곡차곡 정이 쌓여 가고 있었다. 대장할매와 낙낙이, 이 두 사람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며 진짜 어머니와 아들처럼 끈끈한 사이가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한편 '인간의 조건-집으로'는 최양락, 안정환, 조세호-남창희, 스테파니 등 부모의 빈자리를 느끼는 연예인 출연진과 전국 각지의 자식이 필요한 일반인 부모가 만나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나가는 리얼리티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인간의 조건-집으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