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응팔’ 연애 재미없다? 그럼에도 최고의 시리즈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2.26 07: 44

‘응답하라 1988’이 뜨거운 인기만큼 많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남편 찾기에 대한 식상함, 특정 배우의 적은 분량, 지지부진한 삼각관계에 대한 불만 등 여러 가지 문제 아닌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인기와 화제성만큼은 역대 시리즈 중 최고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14화 ‘걱정말아요 그대’ 편은 평균 시청률 16%, 최고 시청률 17.4%(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7’와 ‘응답하라 1994’가 기록했던 최고 시청률을 훌쩍 넘는 수치일 뿐만 아니라, tvN 개국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번 ‘응팔’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이전 시리즈들을 통해 쌓은 두터운 고정 팬층과 더불어,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입된 새로운 시청층의 활약이 컸다. 실제로 ‘응답하라’ 시리즈의 팬들은 수차례의 남편 찾기로 다져진 추리력과 제작진 못지않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응팔’의 시작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워낙 큰 인기를 자랑하는 시리즈인 만큼 캐스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컸었고, 이에 배역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것.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언제 논란이 있었냐는 듯 연이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재발견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
특히 이미 얼굴이 많이 알려진 인기스타와 톱배우 대신 무명이나 신인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대세 스타로 만드는 데에는 도가 튼 ‘응답하라’ 제작진인 만큼 이번 시리즈에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배우 류준열이 그 주인공.
지난 2014년 영화 ‘소셜포비아’를 통해 데뷔한 그는 사실 지금만큼의 뜨거운 인기와 관심을 받는 배우는 아니였다. 하지만 ‘응팔’에서 소꿉친구인 덕선(혜리 분)를 짝사랑하며 앞에서는 틱틱거리지만 뒤에서는 자상하게 챙겨주는 ‘츤데레’ 캐릭터 정환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된 케이스다.
그 뿐만이 아니다. 전작인 SBS ‘하이드 지킬, 나’에서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이름표를 떼지 못했던 혜리 역시 이번에는 제 옷을 입은 듯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또한 류혜영, 고경표, 이동휘, 안재홍부터 최무성, 김선영까지 모든 배우들이 골고루 사랑 받도록 하는 것 역시 ‘응답하라 1998’이라는 작품의 힘이다.
이처럼 작품과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케미’로 역대 최고의 인기와 화제를 자랑하고 있다. 흔히 인기가 많으면 탈도 많은 법이라고 하지만, 이는 ‘응팔’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온갖 잡음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가야할 길을 걷고 있는 ‘응팔’.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tvN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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