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선우엄마와 택이아빠의 러브라인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두 사람이 고향 선후배고 배우자가 없어 서로를 살뜰히 챙기고 보살펴주고 있지만 이제는 이들 사이의 묘한 분위기의 농도가 진해졌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종영까지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덕선(혜리 분)과 정환(류준열 분), 택(박보검 분)의 삼각관계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지만 그 와중에 선우엄마 김선영(김선영 분)과 택이아빠 최무성(최무성 분)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선우엄마와 택이아빠의 관계가 밝혀진 후 두 사람의 사이가 급진전되는가 싶었다. 선우엄마는 택이아빠가 쓰러진 후 살뜰히 돌보고 시작했고 택이아빠도 선우엄마의 보살핌을 당연하게 받은 것은 물론이고 아들 택이가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앵긴다고 하고는 자신이 선우엄마에게 꼭 그렇게 했다.
그 뒤에는 선우엄마와 택이아빠의 왕래가 더 잦은 듯 했다. 선우엄마는 도움이 필요할 때 택이아빠를 불렀고 선우엄마는 택이는 물론 택이아빠까지 살뜰하게 보살폈다. 이대로라면 또 하나의 러브라인이 성사될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18일 방송에서 선우엄마는 택이아빠와 재혼하라고 등을 떠미는 미란(라미란 분)과 일화(이일화 분)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정색했다. 이어 “나는 선우 봐서라도 재혼 안 한다. 선우 가슴에 대못 박을 일 있냐”라고 딱 잘랐다. 이에 시청자들은 지금처럼 서로 선을 넘지 않는 관계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방송에서 선우엄마와 택이아빠가 이대로라면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택이아빠가 선우엄마를 ‘고향 후배’보다 ‘여자’로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 선우(고경표 분)의 태도 변화도 한 몫 했다. 먼저 그간 택이아빠가 엄마와 가깝게 지내는 걸 싫어했던 선우가 택이아빠에게 야구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택이아빠는 선우가 야구하자고 말하자 봉황당을 재명(유재명 분)에게 맡기고 신나게 뛰어나갔다. 택이아빠를 점차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선우엄마는 늦은 밤 목욕탕 일을 마치고 크게 겁에 먹은 듯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알고 보니 골목길에서 가방 날치기를 당했던 것. 택이아빠는 평소처럼 무뚝뚝한 말투로 “괜찮냐”며 크게 놀라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 다음 날에도 선우엄마는 일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겁을 먹은 채 가방을 꼭 잡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골목 끝에는 예상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택이아빠가 선우엄마가 걱정돼 마중 나온 것. 이후 두 사람이 특별한 말을 나누지 않고 어두운 길을 걷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뿐 아니라 선우엄마는 부실한 반찬으로 밥을 먹는 택이아빠가 오이소박이가 먹고 싶다고 하자 만들어 택이아빠를 불러 함께 밥을 먹는 것까지, 삼각관계보다 더 설레게 하는 모습이었다.
지금 ‘응팔’ 최대 관심은 덕선의 남편이 누구인건가 하는 것이지만 선우엄마와 택이아빠가 과연 결혼으로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