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에게 일, 사랑, 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 주제다. 세 가지 길 중에 어느 길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결론은 비슷비슷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운명적인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이국주와 절친 3인방 안영미 장도연 박나래도 여느 30대 여성들처럼 이 세 가지를 놓고 진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네 사람의 이야기가 시선을 끄는 이유는 20~30대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고민하는, 그리고 현재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국주는 이날 “매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왔는데 작년부터 서로 바빠지기 시작하면서 만나기가 쉽지 않더라”며 “그래도 올해는 스케줄을 쪼개 쪼개서 모이기로 했다”고 올 연말 파티를 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국주는 안영미, 박나래, 장도연이 오기 전 파티 준비를 위해 혼자서 풍선 여러 개를 불었고, 집도 꾸몄다. 중간 중간 당 보충을 위해 생라면과 콜라를 먹어 시작부터 웃음을 안겼다.
이국주는 핑거 푸드를 만들며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냈다. 대충 챙겨 먹거나 끼니를 거를 것 같다는 선입견을 한 번에 날려버린 것이다. 이윽고 세 사람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안영미와 장도연은 시상식에 선 김혜수 콘셉트로, 박나래는 ‘그녀는 예뻤다’의 고준희 콘셉트로 나타나 시선을 빼앗았다.
이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포토타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소파에 누와 섹시한 포즈를 지으며 웃음을 유발했다. 여자들이 모인 곳에 ‘남자는 필수’라며 무지개 패밀리인 김동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스케줄 탓에 오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날 토크의 주제는 일과 사랑, 결혼. 웃고 떠들다가도 결국 이 주제로 귀결됐다. 혼자만 연애 중인 안영미는 20대에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싫었다. 내 일을 열심히 하고 앞만 보고 달리면 남들 눈에 그게 매력적이고 섹시하게 보이는 줄 알았는데 독하게 보이더라”며 속내를 밝혔다.
세 사람 역시 주변 친구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하나 둘 씩 결혼에 골인하는데 본인만 혼자 남겨질 것 같은 불안함이 크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무대 위에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 또한 포기할 수 없음을 밝혔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잘만 결혼하는데 왜 여자들에게만 유독 나이가 문제가 되는 걸까. 사회에선 서른이 넘으면 ‘노처녀’ 딱지를 붙이곤 한다. 소위 혼기를 놓치지 않고 결혼을 해야 한다는 주변의 압력을 받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주변 사람들의 압력에 휘말리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과 판단으로 결혼과 맞서는 것이 아닐까. 이국주 안영미 장도연 박나래처럼 ‘내 인생은 내가 개척 하겠다’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과 결혼,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30대 싱글녀들의 삶을 응원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