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응팔' 박보검이 둘 신의 한 수, 혹은 악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12.26 09: 35

생각이 많아질 택(박보검)이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지난 25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1988’ 15회 ‘사랑과 우정사이’에서는 택이 덕선(혜리)을 좋아하는 정환(류준열)의 마음을 눈치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로써 덕선, 정환, 택의 삼각관계는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정환은 덕선이 지금 성적으로는 서울에 있는 학교에 가기 힘들다는 담임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에게 다가갈지 고민했다. 정환은 덕선을 위로해 주고 싶었던 것. 하지만 선뜻 다가 가지 못하고 있는 사이, 택이 등장했다. 택은 덕선에게 “여기서 뭐해. 무슨 일 있어?”라고 물었다. 하지만 대국 때문에 힘들어하던 택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다가 덕선의 어깨에기대어 잠들었다. 정환은 이들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다.

택의 마음을 알고 있는 정환은 덕선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택은 덕선 못지 않게 정환에게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날 에피소드에는 정환의 아버지(김성균)가 허리를 다치자 남에게 부탁하는 것을 싫어하는 택이가 바로 힘을 써 응급 수술을 받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정환이 이런 택에게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택에게도 역시 덕선 못지않게 정환이 소중하다는 것. 선우(고경표)가 덕선을 볼 때 택의 눈빛이 달라진다고 말했던 것을, 택은 정환을 보면서 상기했다. 택은 덕선이 동룡(이동휘)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 문득 정환의 눈빛도 자신과 같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 이 순간 택의 사슴같은 눈망울이 다소 냉철하게 변했다.
택은 바둑계 돌부처로 불리는 냉철한 승부사다. 평상시에는 어리숙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게 승리를 이끄는 한 수를 둘 줄 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독 택의 승부욕이 언급되기도 했으며 택이 바둑을 두고 나서 진 상대방에게 '한 수'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던 바다. 곧 사랑고백을 하기로 마음 먹은 택이 신의 한 수를 둘 지 아니면 일부러 악수를 둘 지 주목된다. 신의 한 수와 악수를 보는 시각은 사랑과 우정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그리고 이것은 전작 '응답하라 1994'의 러브라인 라이벌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nyc@osen.co.kr
[사진]‘응답하라1988’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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