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열기는 뜨거웠다.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들도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도 목이 터져라 소리 질렀고, 함께 손을 흔들며 추억을 만들었다. 연말을 더욱 뜨겁고 즐겁게 만드는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
'2015 아메바후드 콘서트-애니버스(Aniverse)'가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렷다. 지난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6회로 진행되며, 총 1만 2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다.
플래닛쉬버가 오프닝을 연 공연은 시작과 함께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풍성한 음악, 섹시한 댄서들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공연 콘셉트인 신비로운 우주의 느낌을 살린 조명이 더욱 매력적으로 빛났다.
이어 등장한 크러쉬는 '몸매', '크러쉬 온 유', '눈이 마주친 순간', '가끔', '허그 미', '오아시스'의 무대를 꾸미면서 환호를 이끌어냈다. 노래와 랩, 춤까지 모두 소화했다. 역시 무대 위에서 매력이 더 빛나는 가수 크러쉬였다.
크러쉬는 "지금 네 번째 공연인데 제일 반응이 좋은 것 같다. '애니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플래닛 쉬버 형들이 오프닝을 멋잇게 해주셔서 기다리는 동안 너무 신났었다. 오늘도 정말 많이 와주셨는데 2만 명 계시는 것 같다. 지난 11월에 단독콘서트를 이틀 동안 했었다. 모두 매진이었다. 이 공연장의 반에 반만한 곳에서 했었다. 다음 공연은 이만큼 큰 공여장에서 해도 되겠죠? 애니버스 꽉 채워주셔서 공연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라면서, "단독콘서트 때는 10대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형님 누님 이모 삼촌도 계시는 것 같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얀키는 파워풀한 랩으로 열기를 올렸다. '똑바로써 내 이름', '프로메테우스', '이놈', '퍼플 나잇',' 1225', '솔드아웃'의 무대를 꾸몄다. 특히 뮤지션 수란이 무대에 올라 얀키의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얀키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네 번째인데도 계속 힘들긴 힘드네요. 느낌 그대로 공연을 계속 할 거니까 실망하지 말아라. 심장까지 들어가나요? 오른 분위기 너무 좋고, 다음 공연도 즐겨 달라"라고 당부했다.
다음 순서는 자이언티였다. 자이언티는 "잘 지내셨어요?"라며 "어제가 크리스마스였는데 어떻게 보내셨나? 술 마셨나요?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커플도 많이 있고, 혼자 오신 분들도 있는데 '소리질러' 하면 화내실 것 같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자이언티는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기 위해서 노래를 불러드릴까 한다. 따뜻하게 노래 불러드리겠다"라고 말하면서 달콤하고 감미로운 '꺼내먹어요'를 소화했고, 또 "생각해보니까 발표한 노래 중에 캐럴이 하나도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비슷한 게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니까 캐럴 비슷한 모래가 하나 있더라. 크리스마스가 지났지만 크리스마스의 마음으로 같이 불러 달라"라고 설명하면서 '노 메이크업'을 소화했다.
또 자이언티는 "여러분, 뜬금없지만 감사하다. 너무 행복하다. 이번에 부를 노래는 올해 들어서 정말 많이 부를 기회가 생겨서 많이 부른 곡이다. 앞으로도 계속 많이 부르면 좋겠지만, 오늘 의미가 있는 것은 2015년에 부를 마지막 '양화대교'다. 의미있다"라고 밝히면서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자이언티는 이번 공연에서 '스폰서', 꺼내먹어요', '양화대교', '노 메이크업', '바베이' 등의 무대를 소화하며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어 리듬파워가 무대에 올랐다. 리듬파워는 "원래 방사능으로 시작했는데 일본 방사능 터져서 이렇게 바꿨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 수 있죠?"라고 인사를 전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열정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공연이 중반에 다다르자 관객들의 함성은 더욱 거세고 뜨거웠다.
이날 행주는 솔로곡 공연에 앞서 "'쇼미더머니' 얘기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우리 둘 다 같이 나간 거 알죠? 저는 타블로 형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두세배로 열심히 해서 멋있는 모습 보여줬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솔로음반을 만들었다. 그 노래를 만들 때는 심적으로 많이 약해져 있엇다. 좀 힘들어 있었는데, 그 음반이 발매되고 나서 그때 생각이 나서 한 번도 못 들었다. 이 콘서트에서는 처음으로 들려주고 싶다. 남들보다 뒤쳐지고 추월당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라고 말했다. 진심을 담아 소롤 무대를 끝낸 후 지구인이 등장했다.
또 이들은 "우리가 고등학교 동창인데 두 가지 꿈 중 하나는 이뤘다. 하나는 서른까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음악하고 있는 거, 하나는 슈퍼스타가 되는 거다. 내년 아메바후드 공연에서는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보이비는 2주일 뒤면 전역한다. 우리는 2명일 때 리듬파워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산타', '베스트 드라미버', '온 잇', '리스펙트', 그리고 '리듬파워'로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다이나믹듀오가 무대에 등장하자 환호는 절정에 다다랐다. 개코와 최자의 빈틈없는 파워풀한 랩으로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올랐다. 화려한 조명과 파워풀한 랩, 관객들의 함성이 뜨겁게 이어졌다. 다이나믹듀오는 '주민신고', '길을 막지마', '쌔근해', 'J.O.T.S', '다시 쓰는 이력서'를 쉬지 않고 소화하면서 공연 막바지의 열기를 달궜다. 또 '불꽃놀이'로 팬들과 소통했다. 관객들은 모두 손을 올리고 다이나믹듀오와 함께 리듬을 맞췄다.
다이나믹듀오는 마지막 곡을 소화하기 전, "연말 분위기 이렇게 훈훈할 줄 모르고, 우리들에게는 분노가 쌓인 게 있어서 랩으로 꽉 채웠다. 분위기가 조금 어두웠죠? 멘트를 잘 못해서 많이 안 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다행히 다음 곡은 오늘 분위기와 닥 맞는 곡을 고른 것 같다. 어둡지만 신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순서는 프라이머리였다. 프라이머리는 '물음표', '입장정리', '마네퀸', '그녀는', '조만간 봐요', '씨스루' 무대로 공연의 마지막을 불태웠다. 자이언티와 최자의 무대로 시작해 최자와 얀키, 그리고 수란의 깜짝 등장까지 마지막까지 무대는 황홀하고 풍성했다.
'아메바후드' 공연은 아메바컬쳐의 10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였다. 다이나믹듀오부터 프라이머리, 크러쉬, 자이언티, 리듬파워, 얀키 등 뮤지션들이 총출동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뜨겁게 달궜다. 뜨거운 에너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객석을 가득 채운 특별한 시간이었다.
'2015 아메바후드 콘서트'에는 다이나믹듀오부터 프라이머리, 얀키, 플래닛쉬버, 자이언티, 크러쉬 등 아메바컬쳐 뮤지션이 모두 출연했다. '우주'를 콘셉트로 각 팀은 그들만의 음악적 세계관을 지닌 하나의 행성을 의미한다. 그 행성들이 아메바컬쳐에 모여 형성한 우즈, 즉 아메바컬쳐의 우주인 '애니버스'에서 펼쳐지는 공연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블루스퀘어 네모갤러리에서는 아메바컬쳐 10주년 전시 '게이트웨이(GATEWAY)'가 진행된다. 아메바컬쳐의 히스토리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아메바컬쳐의 음악, 그리고 아트웍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통해 공감각적 전시를 완성했다. /seon@osen.co.kr
[사진]아메바컬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