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가 맞았다. 정동하가 알리, 홍경민, 소향 등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영예로운 올킬 기록을 썼다.
정동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최고 득점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자신이 기록한 점수를 자신이 넘어서면서 ‘기록의 사나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 이 외에도 지금까지 ‘불후의 명곡’을 통해 수많은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오면서 폭넓은 인지도와 팬층을 확보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불후의 명곡’에서는 ‘불후의 빅매치 기록을 노래하다’ 편으로 꾸며진 가운데 김종서, 홍경민, 소향, 정동하, 알리, 허각, 손승연이 대결을 펼쳤다.
정동하를 비롯해 출연 최단 기간에 우승을 차지한 손승연, 첫 출연에 442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김종서, 국내 예능 최초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반프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마이클 볼튼 편’의 우승자 소향, 다 우승 10회, 최고점 447점을 기록한 알리, 역사상 최초 ‘올 킬’의 주인공 허각, 51회 출연 중 약 21회, 원만 무려 약 158명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스페셜 게스트를 동원한 홍경민까지 모두 쟁쟁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자들로 만만치 않은 대결이 예상됐다.
오프닝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MC들마저 평소와는 다른 기류에 밝게 인사하던 예전과 달리 서로 견제하는 것 같다는 감상을 내놓을 정도. 이 분위기에서 첫 주자로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랜덤으로 선정된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정동하. 그는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선곡해 겨울 밤 가슴을 저미는 애절한 감성 록발라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명석하게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도전장을 냈다.
정동하가 하나씩 승률을 높여갈 때마다 ‘설마’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 뮤지컬 무대 같은 김종서, 작품을 연상케 하는 알리, 소름끼치는 가창력을 선보인 소향, 카리스마를 뽐낸 손승연, 애절한 감성을 선보인 허각, 제대로 된 록 스피릿을 보여준 홍경민 등 모두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전공 분야를 들고 나왔으나 그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결과적으로 정동하의 선택은 통했다. 살을 에는 추위에 짙은 감성의 록발라드는 명곡 판정단의 마음을 건드린 선택이었다. 그는 손승연, 김종서, 소향, 알리, 허각, 홍경민까지 기록 보유자들을 차례로 꺾고 빅매치 편에서 최종우승하면서 ‘올킬’의 새 주인공이 됐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