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소림사' 임수향, 도도한 여배우의 유쾌한 반전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12.27 06: 57

임수향이 이렇게 웃기다니. 도시적인 외모와 그간 맡아왔던 차가운 성격의 캐릭터들로 도도한 여배우 이미지를 유지해오던 임수향이 편견 아닌 편견을 와장창 깨고 유쾌한 반전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토요일이 좋다-주먹쥐고 소림사'(이하 '소림사')에서는 혹독한 체력 중간 점검 끝에 꿀 같은 휴식을 취하는 여자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임수향은 여배우 이미지를 내던진 채 몸을 사리지 않는 개그본능으로 멤버들에게 웃음을 줬다.
사실 이날 멤버들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강도 높은 훈련으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특히 최정윤은 “다리가 진짜 찢어지고 근육이 찢어질 것 같은데 아랑곳 하지 않고 시키는데 사부가 너무 미웠다”라며 “나한테 왜 이러지 나 죽겠는데 그러다가 서러움이 폭발했다”라며 눈물을 터뜨렸고, 악바리 페이 역시 심해진 손목 통증으로 남몰래 눈물을 훔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임수향은 지친 훈련 끝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임수향 너 할 수 있어 너 이것도 못 해? 약간 이런 마음으로 눈에 독기를 품었다”라고 자신을 다독였고, “확실히 나날이 조금씩 안정돼 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이런 훈련들이 내 몸을 지탱해주고 있구나.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확실히”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하지만 임수향의 진짜 매력은 이제부터였다. 그는 김병만의 가르침 아래 취권을 배우던 중 남다른 ‘취한 눈빛’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예 눈을 까뒤집으며 적극적인 연기를 펼치던 임수향은 “제가 원래 약간 풀린 눈이다. 안검하수가 있어서 눈을 제대로 뜨기가 힘들다”라며 “술에 취한 듯한 취권을 하는데 득이 됐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또한 취침 시간에 펼쳐진 즉석 댄스 타임에서도 반전을 안겼다. 전작 ‘아이리스2’와 ‘감격시대’의 액션신에서 보여줬던 날렵함은 온데간데없이 뻣뻣한 몸치 면모를 뽐낸 것. 더욱 재밌었던 것은 본인은 댄스 경연 대회 출신이라며 나름의 자신감을 표했다는 점이다.
그는 유이와 나란히 카라의 ‘미스터’ 춤을 추던 중 유이가 “수향이랑 추니까 내가 되게 잘 추는 것처럼 보인다”고 놀리자, “나 춤 잘 춘다니까. 예전에 경연대회 나가서 상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멤버들이 믿지 않자 임수향은 이정현의 '와'를 틀고 즉석에서 댄스 시범을 보였다.
결국 그의 앞으로 배우 인생이 걱정된 멤버들이 “수향이 잘하네. 이제 그만해라”라고 말릴 정도. 이처럼 임수향은 ‘주먹쥐고 소림사’를 통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유쾌한 반전으로 그간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중이다.
일부는 그의 이러한 모습이 배우 인생에 영향을 줄까 걱정한다고 말하지만,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품에 임하는 순간만큼은 역할에 몰입하는 것 역시 임수향의 또 다른 반전이기 때문에. / jsy901104@osen.co.kr
[사진] '소림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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