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시즌4 왕중왕전을 앞두고 12명의 원조가수들이 남다른 심경을 전했다. 오롯이 자신을 위한 무대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팬인 모창능력자들과 특별한 만남이 원조가수들에게는 가수 인생에서 잊지 못한 순간으로 남았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4-전쟁의 서막’에서는 왕중왕전에 앞서 원조가수들이 모창능력자들을 만나 1대1 족집게 과외를 통해 모창비법을 전해주고 응원을 하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원조가수들은 ‘히든싱어4’ 출연이 특별했던 만큼 자신의 모창능력자들이 왕중왕전에서 우승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레슨을 해줬다.
이날 방송에는 고(故) 신해철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보아, 김진호, 민경훈, 이은미, 소찬휘, 김정민, 김연우, 임재범, 신지, 거미, 변진섭이 출연했다. ‘히든싱어4’가 ‘가수가 진짜 가수가 되는 곳’이라는 캐치프레이즈을 내걸었던 것만큼 원조가수들은 ‘히든싱어4’ 출연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
‘히든싱어4’ 첫 번째 원조가수로 나서 큰 감동을 선사했던 보아는 “방송 당시 해외에 있어서 본방을 보지는 못했는데 문자를 엄청 받았다. 보면서 눈물이 났다는 분들도 있었다”며 “가수라는 직업이 팬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가 공연밖에 없는데 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해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노래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히든싱어4’ 가수들 중 가장 먼저 탈락했던 SG워너비의 김진호는 탈락했을 당시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내 사람 김진호’ 김정준이 눈물을 보여 그를 위로했다. 김진호는 “내가 울고 싶은데 너가 왜 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석훈이 형이 탈락이 위로 받을 일이 아니라 빵빠레라고 했다”며 “내 목소리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공감하고 공유하는 게 목소리에서 느껴졌다”고 말했다.
민경훈은 ‘히든싱어4’를 통해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주목받았다. 그는 원조가수들 중 최초로 3라운드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짜증났다”고 했지만 “버즈가 침체기였다. 기운이 안나는 시기에 다시 리프레시 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나가길 잘한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버즈에게 큰 선물을 줬던 만큼 민경훈은 탈락했음에도 우승자인 자신의 모창능력자를 응원하기 위해 왕중왕전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은미는 “정말 진솔하게 뵐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 내 음악을 가지고 진중하게 여러분과 교감을 나눈 게 언제였나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다섯 분과 노래하는 게 가수들과 무대에 서는 것과는 다른 경험이었다. 각별한 경험이었고 뜨겁게 차오르는 것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재범은 “울컥하더라. 출연자들과 팬분들이 피켓을 들고 응원해주니까 행복했다. 그 어떤 선물보다 따뜻하고 고마웠다”고, 신지는 “그날 너무 행복했다. 그 무대가 마련됐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벅찼다. 너무 감사기만 하다”고, 거미는 “굉장히 즐거웠다. 축제 같았다. 내 음악뿐만 아니라 내 모든 걸 응원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걸 보고 뿌듯하고 책임감도 느꼈다. 가수로서의 인생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특별한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내가 창법이나 목소리 자체가 강한 특색이 없기 때문에 정말 연습하기 힘들었겠구나 생각했다. 신기하고 대단했다”고 말한 변진섭까지 원조가수들이 밝힌 소감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속마음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히든싱어4’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