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는 형님’ 서장훈, 이제 ‘콩트요정’이라 부를게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2.27 06: 59

‘아는 형님’의 서장훈이 콩트를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 강호동에게 ‘옛날 진행’이라고 하고 제작진이 과거 예능과 비슷한 걸 하려고 해도 독설을 하던 서장훈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콩트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웃길 수가 없다. 제작진이 표현한 것처럼 ‘콩트 루키’라는 타이틀이 딱 어울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송년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아는 형님 2015 송년회’를 연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송년회가 콘셉트인 만큼 멤버들의 콩트가 필요했다.
‘콩트의 신’ 이수근은 송년회 회식 세트를 보고는 바로 콩트에 들어갔다. 이에 질세라 김영철, 김희철 등도 콩트에 합세했다. 그러다 조용히 있던 서장훈이 자신을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회사의 가장 높은 직책을 차지하고 본격적으로 콩트를 하기 시작했다. 제작진이 미션을 주면 꼭 뒤로 빼는 듯 하다가도 가장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던 서장훈은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폭풍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멤버들은 ‘연말에 고깃집에서 송년회나 회식 많이 하다보면 진상이 있는데 최고의 진상을 뽑아 달라’라는 시청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사장 역할을 먼저 차지한 서장훈은 강호동에게 “경호팀 대리”라고 했고 “장사 출신이라 특별히 대리 진급했다”고 막힘없이 연기했다. 또한 민경훈에게는 “조카다. 처음 밝히는데 낙하산이다. 1월 1일부로 기해서 전무로 발령 낼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멤버들의 깨알 같은 애드리브도 다 받아 콩트로 승화시켰다. 서장훈은 강호동이 고기 두 점을 넣어 싸준 쌈을 먹더니 “삼촌 고기를 두 점 넣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며 고자질하자 “마음에 안 들면 잘라라”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갑질까지 했다. 김세황에게 주방 아줌마라고 하질 않나 “일 못하는 건 용서해도 못 웃기는 건 용서 못한다”, “너 내일 나오면 죽인다”, “너 해고”라고 해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아는 형님’ 송년회에서 서장훈의 하이라이트는 노래방 회식이었다. 1차 회식에서 갑질을 하며 ‘최고의 진상’으로 꼽힌 서장훈은 여장을 해야 했다. 반전이었다. 여장은 죽어도 하지 않을 것 같은 서장훈이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긴 가발을 쓰다니 놀라웠다. 여장을 한 서장훈의 모습은 ‘비주얼 충격’이었다. 가발을 쓰고 반짝이 머리띠에 흰색 원피스까지 입고 새초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장훈은 자신을 “서장미”라고 소개하고는 팜므파탈 매력을 무한 발산하며 멤버들에게 “오빠!”라고 부르질 않나 “이 오빠 진상이야”, “질척대”라고 하고 시간만 나면 거울을 보고 외모를 확인했다. 이뿐 아니라 가발이 벗겨진 후에도 반짝이 머리띠를 고수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겼다.
비협조적인 투덜이 캐릭터로 자리 잡았던 서장훈은 ‘아는 형님’에서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빼는 듯 하면서도 할 때는 열정적으로 하고, 굴욕적인 여장까지 마다하지 않는 서장훈. 이제는 ‘투덜이’보다 ‘콩트 요정’이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예능인으로 거듭났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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