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이영자 어디갔어? 올해도 女예능인 실종사건 [KBS연예대상③]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27 06: 54

 여자예능인 실종사건이다. 신인상, 우수상 모두 남녀 나눠 시상을 이어갔으나 쇼오락부문 최우수상만은 남녀 통합된 채 진행돼 의아함을 자아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자최우수상 후보에 올릴 마땅한 예능인이 없었다.
지난 26일 열린 KBS 2TV 2015 KBS 연예대상에서는 신인상, 우수상, 최우수상을 코미디부문과 쇼오락부문으로 나눠 시상을 진행했다. 남자 후보에서 1명, 여자 후보에서 1명씩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쇼오락부문 최우수상 후보에는 김종국, 김종민, 박명수, 윤종신, 정형돈, 조영남을 비롯해 이영자가 이름을 올렸고 박명수와 김종민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모든 시상에서 성별을 나눠 진행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유일한 여자 후보였던 이영자는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신동엽, 컬투와 찰떡 호흡을 자랑 중인 대한민국 대표 여자예능인이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2012년 KBS 연예대상에서 쇼오락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그녀에 버금가는 여자예능인은 몇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 프로그램을 이끌 만큼의 역량이 되는 MC로 국내 예능계에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이기도 하지만, 워낙 돋보이는 여자예능인의 수가 적은 것이 문제였다.
때문에 쇼오락부문 최우수상 후보에는 여자예능인 중 이영자만이 쓸쓸하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지어 대상 후보에는 차태현,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이휘재 등 남자예능인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같은 남성 중심 예능프로그램이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 지난 2013년 박미선은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눈물의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요새 예능은 주로 남자들끼리 나와서 자기들끼리 한다. 나는 속상했다. 여자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프로그램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점은 박미선의 바람은 2015년에도 실현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부디 여자예능인들이 전면에서 더 많이 활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만들어지길 바라본다. / besodam@osen.co.kr
[사진] KBS 연예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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