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아빠 이휘재 대상, 누가 손가락질 하랴 [KBS연예대상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5.12.27 06: 54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게 했다. 2015 KBS 연예대상이 그랬다. 차태현과 신동엽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던 가운데 이휘재가 대상을 수상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반전이었다.
지난 26일 열린 KBS 2TV 2015 KBS 연예대상에서는 올 한 해 KBS 예능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동료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가장 주목받았던 건 대상이었다. 차태현,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이휘재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해피 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와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 뜨거운 한 해를 보낸 배우 차태현,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를 이끌고 있는 신동엽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물론 이휘재가 출연한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는 아이돌 팬덤에 버금가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인기 프로그램이지만, 아이들의 공이 큰 프로그램이라 개인보다는 팀 수상에 더 초점이 맞춰졌던 바다. 대상 후보에는 프로그램이 아닌 개인이 오르기 때문에, ‘슈퍼맨’ 팀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하지 않을까 예상됐던 것.
그러나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1박2일’에 돌아갔고, 이휘재가 개인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반전의 결과가 펼쳐졌다. 지난해 열린 2014 KBS 연예대상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된 바 있다. ‘슈퍼맨’과 ‘1박2일’의 대결 구도에서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했던 것. 2년 연속 반전의 대상으로 KBS 연예대상은 그 이름을 ‘KBS 반전대상’이라고 부를 법한 상황이 됐다.
놀라운 반응 후 이휘재에게는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듯 축하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홀로 앉아있지도 못하는 쌍둥이 서언이, 서준이를 돌보며 초반 시청자들의 유입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당시 어설픈 육아로 늘 ‘멘탈붕괴’ 상태였던 그가 지금은 쌍둥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능숙하게 돌볼 정도로 육아만점 아빠가 된 것만 봐도 그의 노력은 입증된다.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이휘재는 겸손했다.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준 건 아이들 덕분이라는 소감을 전한 것. 그는 “2년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새 삶을 살게 된 것 같다. 이런 모든 영광을 준 서언이, 서준이, 문정원 씨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지금처럼만 아이들의 든든한 ‘슈퍼맨’으로 활약해주길 바라본다. / besodam@osen.co.kr
[사진] KBS 연예대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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