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히말라야' 조성하, "이건 천만이구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2.27 10: 16

'꽃중년'이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약 2년 여만이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간 놓쳐온 천만 영화가 무려 4편. 연이 닿지 않은 것인지 운이 좋지 않았던 것인지, 조성하는 '믿고 보는' 연기력에도 불구, 아쉽게도 천만행 기차를 놓쳐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작심하고 선택한 작품이 '히말라야'고 '히말라야'는 지금 천만을 향한 전진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있다.
탄탄한 연기력과 강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휘젓는 배우 조성하의 활약이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에서도 이어지는 중이다. 
 

‘파수꾼’(감독 윤성현), ‘명왕성’(감독 신수원) 등 다양한 독립영화는 물론, 굵직한 상업영화들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조성하가 현재 상영 중인 ‘히말라야’를 통해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히말라야’는 지난 16일 개봉 이후 '스타워즈'를 누르고 연일 박스오피스 선두를 질주중이다. 이에 힘입어 조성하도 140만 관객의 ‘황해’(감독 나홍진), 240만 관객의 ‘화차’(감독 변영주), 413만 관객을 동원한 ‘용의자’(감독 원신연)에 이어 ‘히말라야’로 스크린 흥행사를 쓰고 있다.
엄홍길 대장의 희망원정대 실화를 담은 영화에서 조성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가슴을 동시에 지닌 원정대의 살림꾼 이동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동규는 원정대를 산에 보내기 위해 웃음 띤 얼굴로 기업 스폰서를 끌어 오지만, 원정대의 안전을 위해 싸움도 마다치 않는 맏형. 조성하는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채 여러 날 씻지 못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고, 외형부터 완벽한 산 사나이 비주얼로 영화에 리얼함을 더했다.
또 이동규는 엄홍길 대장에게 쓴소리도 마다않는 원정대의 살림꾼으로, 각종 기업으로부터 원정대에 필요한 재정을 모아오는 총무 역할을 한다. 매번 원정대를 꾸려가야하는 엄홍길 대장에게 가장 큰 힘이 돼주는 조력자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끼는 후배 박무택의 시신을 찾기 위해 히말라야에 오르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원정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웃음과 눈물이 버무러진 내용과 우정과 의리라는 보편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어 천만 영화의 조건에 어울리는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성하는 '히말라야'의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이유는 딱 하나다. '아 이건 천만이구나.'"라고 솔직한 대답을 해 웃음을 준 바 있다. 당시 그는 "근래에 '광해', '7번방의 선물', '국제시장', '명량' 다 스케줄이 안 맞아서 못했다. 이것 마저 스케줄 핑계대고 못하면 안되겠다. 한을 풀어야겠다 싶어서 출연했다. 배우가 황정민, 감독이 이석훈 감독, 제작하는 분이 윤제균 감독이다. 이건 무조건 가자 그래서 스케줄을 정리하고 했다. 무조건 확신이 있다. 나는 딱 보면 천만이 보인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사실 조성하는 영화팬들과 시청자 사이에서 늘 호평을 끼고 살았던 배우다.  데뷔 이래 꾸준히 영화로 얼굴을 알려 온 그는 영화 '황해'의 성공으로 충무로 연기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그 전에도 드라마 등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존재감을 뽐냈던 그는2013년 KBS 2TV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속 사위 고민중 역으로 '최대 수혜자'라는 극찬 속에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이후 천만 영화들을 줄줄이 놓친(?) 아쉬운 이력이 있지만, 그는 여전히 '믿고 보는' 배우다. 줄줄이 천만 배우들이 탄생하고 있는 요즘, '꽃중년' 조성하도 그 대열에 들어갈 수 있을까? 조성하가 느낀 '감'의 효력을 기대해 본다. /eujen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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