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애인있어요’ 결방만 5번째, 팬들은 지친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27 08: 37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가 오늘(27일) ‘2015 SBS 가요대전’(이하 ‘가요대전’) 생방송으로 인해 또 한 차례 결방된다. 결방만 무려 5번째. 이에 ‘애인있어요’ 애청자들은 불만 가득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SBS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부터 ‘가요대전’ 1, 2부가 연속 방송된다. 이에 따라 ‘애인있어요’와 ‘SBS 스폐셜’은 결방된다. 연말 시상식으로 인해 오후 10시 이후 방송되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 되는 건 매년 있어 왔던 일이기 때문에 그리 특별한 경우가 아니다. 그런데 유독 ‘애인있어요’ 결방에는 쓴 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그간 ‘애인있어요’가 방송사의 사정으로 인해 여러 차례 결방이 되어 왔기 때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가운데도 남편을 운명처럼 다시 사랑하는 도해강(김현주 분)과 ‘사랑에 지쳐 헤어진 것’이라며 아내와 다시 애절한 사랑을 시작하는 남편 최진언(지진희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다.

극 초반 불륜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던 ‘애인있어요’는 여타의 주말극과는 달리 촘촘한 극 전개와 각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묘사, 흡인력 높은 영상, 배우들의 호연 등으로 근래 보기 드문 ‘명품 드라마’,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늪 같은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1인 3역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김현주의 놀라운 연기력과 지진희의 여심을 뒤흔드는 감정 연기는 매주 ‘애인있어요’를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현주와 지진희가 보여주는 멜로 연기 때문에 밤에 잠이 들지 않을 정도로 설렌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도해강이 모든 기억을 찾고 복수를 위한 연극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최진언이 이를 알고는 오히려 밀당을 해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또 한 번의 결방 소식은 ‘애인있어요’의 애청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일 수밖에 없다. 앞서 ‘애인있어요’는 추석 특집 방송으로 인해 두 차례 결방, 지난 달 2015 프리미어12 중계 방송으로 인해 두 번 지연 방송, 두 번 결방이 됐다. 이에 시청자들은 관련 게시판을 통해 거센 항의글을 남겨 후폭풍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방송국 나름의 사정은 있다. ‘가요대전’이 한 해 동안 활동한 가수들의 총결산 무대인 만큼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뿐더러 ‘애인있어요’ 또한 생방송을 오가는 빠듯한 촬영 일정으로 인해 숨 돌릴 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분명 시청자들은 흐름이 깨진다는 이유만 놓고 봤을 때는 결방이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만, 제작진이나 배우들이 더 좋은 완성도의 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회 쉬어가는 타이밍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대신 김현주와 지진희는 오는 31일 생방송되는 ‘2015 SBS 연기대상’에 참석해 결방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애인있어요’가 연기대상 후보작 명단에 올라 있기 때문. 특히 1인 3역을 거뜬히 소화해내며 미친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김현주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유력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는 바, 어떤 수상 결과를 안을지 기대를 모은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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