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도 관객들의 선택은 영화 '히말라야'(이석훈 감독)였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가 가족, 연인과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말라야'는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전국 74만 6,270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앞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37만 4939명을 동원했던 바.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 무려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셈이다.
크리스마스에 남긴 '히말라야'의 이 같은 흥행 성적은 크리스마스 역대 최다 관객수를 달성한 것이다. 그간 역대 크리스마스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작품은 '변호인'(640,624명)이었는데, 이 기록을 깼다. 현재 '히말라야'의 누적관객수는 375만 8,708명으로, 주말 마지막 날인 오늘(27일) 400만 관객을 거뜬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말라야'가 크리스마스에도 이 같은 흥행가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온 가족이 보기에 부담이 없으면서도 감동적인 내용 덕분이다. 기본적으로 죽은 대원의 시신을 찾으러 가는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 이석훈 감독 특유의 유머를 버무리고 산악 원정대의 우정, 애환 등을 담은 것이 영화적인 재미를 높였다. 또 CG 기술로 자연스럽게 살린 눈덮힌 히말라야도 볼거리를 만들었다.
이처럼 크리스마스 연휴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은 영화였던 '히말라야'가 곧 다가오는 새해에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계속해 지켜나갈 지도 궁금증을 모으는 이슈 중 하나다. 특히 1월 1일 신정부터 그 뒤에 바로 붙은 주말에 달성할 성적이 중요하다. 크리스마스가 특수였던 만큼, 연휴도 또 한 번의 특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말 개봉할 작품들 중 '히말라야'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작품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우민호 감독)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은 흥행작 '내부자들'의 감독판으로 본편에 담기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담겨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유승호, 고아라의 판타지 사극 로맨스 '조선마술사'(김대승 감독) 역시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히말라야'의 독주에 위협을 줄 예정.
다만, '히말라야'는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를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신작의 박스오피스 상위권 탈환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히말라야'는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히말라야'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