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휘재 떳떳한 연예대상, 악플 걱정말아요 그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12.27 11: 00

  2015년 KBS 연예대상은 이변이었다. 방송인 이휘재가 데뷔 23년만에 첫 대상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이휘재는 대상 수상 직후 “제일먼저 제 이름을 듣는 순간 ‘며칠 동안 댓글을 보면 안되겠구나’ 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악플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휘재가 걸어온 23년은 떳떳했다.
이휘재 스스로 자신의 대상 수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 터다. 사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공을 이휘재 개인이 차지했다는 시선을 받는 것과 유재석, 차태현, 신동엽 등 쟁쟁한 대상 후보들을 제쳤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슈퍼맨’의 성공이 이휘재 개인의 공은 아니다. 허나 이휘재는 ‘슈퍼맨’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주도 쉬지 않고 꾸준히 ‘슈퍼맨’에 출연해왔다. ‘슈퍼맨’이 어려웠을 때도 52주간 시청률 1위를 이어오는 영광의 순간에도 함께했다.
이휘재와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유재석, 차태현 만큼 성실했다. 이휘재는 데뷔 23년차 방송인으로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방송에 임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대상은 어느 한 해에 반짝하는 활동을 통해 주기보다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곁을 지키면서 활약해 온 것을 칭찬하고 인정하는 상이다. 그렇기에 이휘재의 대상 수상은 타당하다.

이휘재는 1992년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몰래카메라’로 데뷔한 후 큰 키와 잘생긴 얼굴로 “그래! 결심했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이휘재의 인생극장’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에 이휘재는 ‘이바람’이라는 캐릭터로 예능계에서 종횡무진 활동했다.
이휘재의 엄청난 인기는 앨범 발매에 이어서 영화 출연까지 이어졌다. 이후에 다시 예능계로 돌아온 이휘재는 SBS ‘도전천곡, MBC ‘세바퀴’, QTV ‘순위 정하는 여자’ 등을 오랫동안 이끌면서 한몫하는 진행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휘재는 깔끔한 진행을 무기로 꾸준하게 활약하긴 했지만 대박은 없었다. ‘무한도전’ 이후 대세가 된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이휘재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4개월 된 쌍둥이 형제 서언이와 서준이를 돌보면서 육아초보로 ‘멘붕’했다가 차츰차츰 적응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기 시작했다.
‘슈퍼맨’을 통해서 바람둥이 이미지도 완전히 탈피하고 아이를 통해서 저렇게 변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만들어줬다. 이휘재는 ‘슈퍼맨’ 시작부터 함께하며 육아예능 열풍을 이끌었다. 뿐만아니라 지난 23년 동안 KBS ‘스펀지’, ‘비타민’, ‘자유선언 토요일’ 등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이휘재의 대상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의 대상이 자격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헌신과 꾸준함만으로도 다른 대상 후보 못지않은 미덕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휘재가 지난 23년간 시청자들의 곁을 지켜준 만큼 앞으로 오래도록 활동하기를 바란다. /pps2014@osen.co.kr
[사진] '2015 KBS 연예대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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