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과 만난 ‘런닝맨’, 복고적 느낌은 더 강해졌고 추격전은 더 짜릿해졌다.
27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 ‘엑스맨’ 스타일로 진행된 커플 선정은 지난 주 방송보다 훨씬 복고풍으로 진행됐다. 십수년 전 ‘엑스맨’의 주역이었던 스테파니, 이지현, 채연, 이종수, 앤디, 김종국 등의 매력 발산이 이루어졌던 덕이다.
그 가운데 이종수가 꾸민 무대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깔끔한 수트를 입고 나온 이종수는 역시 2000년대 초반 공전의 히트를 쳤던 SBS ‘파리의 연인’의 한 장면을 패러디했다. 이종수는 드라마 주제곡 ‘너의 곁으로’를 열창하는 것은 물론 명대사 “애기야, 가자!” “이 안에 너 있다”로 폭소를 자아냈다.
세대를 아우르는 섹시 디바들의 합동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채연이 걸그룹 AOA의 ‘심쿵해’에 맞춰 섹시 댄스를 선보이자 AOA의 멤버 설현도 합세했다. 남성 출연진의 환호가 특히 뜨거웠던 순간이다.
‘엑스맨’ 방식 커플 선정이 막을 내린 후 추격전은 ‘런닝맨’스럽게 진행됐다. 게임을 하면서 엑스맨이라고 생각됐던 출연자를 투표를 통해 ‘용의자’로 선정, 10분 안에 이름표를 떼야 하는 것이었다. 설현, 이광수 등 사전 게임에서 연이은 실수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던 멤버들이 각각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2015년 엑스맨은 김종국이었다. 은근히 많은 힌트를 흘렸지만, 출연진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이름표를 지킨 김종국은 이날의 우승자가 됐다.
방송 말미 사주, 타로, 관상 등 세 단계로 진행된 ‘런닝맨’ 멤버들의 2016년 운세 보기도 폭소를 자아냈다. 송지효는 2016년부터 37세까지 쭉 남자운이 좋다는 말에 환호했고, 유재석은 계획하고 있던 자녀운이 들어왔다는 말에 기뻐했다.
오래도록 함께 한 멤버들과 10년 전의 친구들이 함께 한 2015년 마지막 ‘런닝맨’에는 한층 추억의 농도가 높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런닝맨’의 기본에 가까운, 짜릿한 추격전이 가능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2016년에도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런닝맨’에 가득하길 기대해 본다./bestsurplus@osen.co.kr
[사진] SBS ‘런닝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