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거미, 5천 명에 '파워+감성+소울' 충전 완료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27 20: 24

 5천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거미의 노래로 울고 웃었다. 방송에서보다 더 예쁘고, 애교 많고, 유쾌한 거미의 리드를 따라, 5천 여명의 관객은 2시간 30분을 2분 30초처럼 강렬하게 흘려 보냈다.
거미는 27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콘서트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를 열고 관객들에게 에너지 넘치는 소울 충전을 선사했다. 
이날 거미는 2집의 타이틀곡 '기억상실'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디바를 기다린 5천여 관객은 뜨거운 환호로 열광했으며, 곧 소울 디바의 강렬한 목소리에 빠져 들었다. 

알앤비 특유의 진한 감성이 충만했던 '기억상실' 무대 후 거미는 '내 생각 날거야', '날 그만 잊어요', '아니', '사랑은 없다' 등 4곡을 더 불렀다. 특히 '날 그만 잊어요'는 현대무용가 한선천이 무대 위에서 춤을 선보이며 콜라보레이션을 꾸몄다. 
다섯 곡이 끝나고, 거미는 무대에 홀로 서서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데뷔한 지 지금 올해 13년 째 되는데, 많은 곡연을 했고 많은 공연장에 서 봤지만 단독 공연으로선 공연중에는 가장 큰 공연장이 아닌가 싶다"며 대규모 단독 공연을 열게 된 소감을 알렸다. 
또 "등장부터 자리를 꽉 채워주신 여러분을 보니 감격스럽고 설레기도 하고, 뭔가 강렬한 입장을 하려고 5곡을 연속 불렀다"며 "공연이 하루기 때문에 내일이 없을 것처럼 그렇게 노래를 선곡했다. 여러분도 내일이 없을 것처럼 함께 웃어주시고, 울어주시고,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이후 분위기를 바꾼 그는 '남자라서', '미안해요'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특별히 '미안해요'에서는 수준급의 랩 실력을 선보여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어 각각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영화 '님은 먼 곳에', '드라마 '히트'의 OST '눈꽃, '님은 먼 곳에', '통증'이 이어졌고 드라마와 영화의 여운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무대를 지켜봤다. 
게스트는 휘성과 에픽하이였다. 휘성은 거미와 듀엣으로 함께 한 'Special Love'를 불러 콘서트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무대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가까운 두 '절친'의 완벽한 '케미스트리'가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또 거미의 화려한 리메이크 무대가 끝난 후 등장한 에픽하이는 '본 헤이터(Born Hater)'를 비롯한 유쾌한 멘트와 퍼포먼스로 한겨울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거미의 공연은 그의 말처럼 끝까지 '내일이 없는 듯한' 무대의 연속이었다. '추억으로 가는 당신'(주현미), '몽중인'(박정현), '아름다운 이별'(김건모) 등 선배들의 명곡을 리메이크해 부른 그는 '복면가왕'에서 선보였던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로 끝을 맺었다.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 시간은 깊은 여운을 남겼고, 관객들은 끝까지 "앙코르"를 외쳤다. 
2003년 1집 'Like them'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거미는 '그대 돌아오면',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통해 한국 여자 알앤비 대표주자로 부상했다. 이후 약 12년간 그는 '기억상실', '미안해요' 등의 노래로 사랑 받았고, 최근에는 MBC '복면가왕',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 출연해 '양화대교', '추억으로 가는 당신' 등의 곡을 리메이크하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거미의 이번 공연은 여성보컬리스트로서 이례적인 대규모의 연말 공연을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는 내년 2월과 3월 경기도 성남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부산, 서울 앙코르까지 총 5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를 펼칠 예정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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