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동창회 특집’으로 축제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던 ‘개그 콘서트’. 이날 방송은 최근 한자리수 시청률로 대두되고 있는 위기설을 한방에 날렸다. 두자리수 시청률을 회복했고, 무엇보다 그동안 ‘개그콘서트’가 쌓아왔던 역사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김준현, 김병만, 신봉선, 허경환 등 ‘개그콘서트’가 배출한 스타들을 대거 출연시켜 그들의 유행어를 대방출했고, ‘개그콘서트’가 대단한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듯 했다.
그래서일까. 27일 방송에 대한 기대도 컸다. 2015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방송이기에, 지난주 못지않은 특집이 준비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방송을 했고, 방송을 보는 내내 ‘게스트발’로 겨우 회복한 시청률을 다시 하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됐다.
27일 방송은 여느때와 비슷하게 ‘그녀는 예뻤다’는 코너로 시작해 ‘말해 YSE OR NO' '유전자’ ‘초능력자’ ‘호불호’ 등이 차례로 방송됐다. 하지만 어떤 코너들은 평소보다 재미가 없었고,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이날 ‘호불호’에 요즘 대세가 된 가수 이애란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코너에 몸짱스타 레이양이 출연하고, ‘웰컴투코리아’에 샘 해밍턴이 출연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지는 못했다. 한때 20%를 넘기며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개그콘서트’. 한때 ‘개그콘서트’의 유행어들은 모르면 간첩 취급을 받을 정도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전자’라는 코너를 통해 유행어를 억지로 만들어야할 정도로 이렇다할 국민 유행어가 사라졌고, 심지어 한자리수 시청률로 고전을 겪고 있다. 리얼리티 에능이 대세가 된 지 오래된 방송가에서도 콩트 코미디로 정상을 지켜온 ‘개그콘서트’. 2016년에는 ‘개그콘서트’가 다시 부활하기를 기대해본다.
/ bonbon@osen.co.kr
[사진] ‘개그콘서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