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가 따뜻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심사평으로 'K팝스타5'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이자, 이제는 최고의 스타들을 진두지휘하는 프로듀서인 그는 단순히 K팝 스타를 발굴하는 심사위원을 넘어 인생 선배로서 탁월한 통찰력에서 비롯된 조언을 건네고 있다. 그리고 이는 브라운관을 넘어 안방극장에도 따뜻한 울림을 선사한다.
양현석은 SBS 오디션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를 5년째 이끌고 있는 심사위원으로, 현재 박진영 유희열과 완벽한 꿀조합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5번째 시즌에서 이들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첫 번째 조건은 '다름을 기반으로 한 신선함'이다. 이미 빅뱅, 2NE1, 위너, 아이콘 등을 발굴해 톱가수 대열에 올려놓은 프로듀서 양현석은 그간 많은 오디션을 통해 여러 인재들을 만나왔기 때문에 더더욱 지금까지 보지 못한 원석들을 발굴하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다.
그렇기에 그는 더욱 날카롭고 폭넓은 시각으로 참가들의 무대를 보고, 통찰력 깊은 심사평을 전하곤 한다. 그리고 'K팝스타'에는 유독 나이 어린 참가자들이 많은데, 실제 아빠이기도 한 양현석은 때론 한없이 따뜻한 부모의 마음으로 참가자들을 어루만지기도 한다. 그 일례가 바로 지난 3회에 출연한 이시은 양을 향한 심사평이다.
당시 그는 "TV에 나오기를 기다리는 엄마에게 자랑거리가 되고 싶었다. 노래 실력으로 엄마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고 말하는 이시은 양에게 "엄마가 언제 가장 행복해할까?"라고 물었다. 이에 이시은 양은 "자식이 자랑거리가 될 때"라고 대답했고, 양현석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는 "자식이 행복한 모습을 봤을 때 부모는 가장 행복하다"며 "이번에는 어머니를 위해서 나왔지만 다음 라운드에는 시은 양이 행복해지는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건넸다. 이에 옆에 있던 유희열은 "심사평을 듣고 울컥한 건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을 정도.
또 그는 무대 공포증으로 긴장을 하고 있는 김영은 양에게 "주변 상황에 영향을 안 받아야 한다"고 조언을 한 뒤 "준비가 됐을 때 사인을 달라"고 진심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분명 음악에 관해서만큼은 무섭도록 냉철하고 살아남을 때까지 자극을 주는 그이지만, 참가자가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 금방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칭찬을 해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이는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아는, 탁월한 통찰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양현석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예상치 못한 순간 터져나오는 예능감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K팝스타5'의 팀 미션에서 이수정과 정진우는 '정분났정'이라는 팀을 이뤄 놀라운 무대를 보여줬는데, 이 때 양현석은 "정진우의 진짜 장점은 자작곡이 아니다. 이는 부수적으로 가지고 가면 된다"며 정진우의 보컬에 큰 점수를 줬다. 이어 그는 "1라운드에서 회사 홍보를 하려고 했는데 박진영이 못하게 했다"며 "그 때 정진우 군이 짧은 반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귀여운 얼굴에 비해 다리가 좀 두껍더라. 만약 YG로 온다면 무료쿠폰을 받아서라도 다리를 얇게 만들어 주겠다"라고 러브콜을 보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는 정진우를 향한 양현석의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한편, 양현석의 유쾌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짝 반짝 빛을 내는, 무한한 가능성의 원석 앞에서는 자신의 진심을 숨기지 않는 양현석의 솔직담백함이 앞으로 'K팝스타5'를 얼마나 더 풍성하게 만들지 기대가 모인다.
/parkjy@osen.co.kr
[사진] 'K팝스타5'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