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히말라야' 422만vs'스타워즈' 250만, 왜 한국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12.28 09: 50

황정민 정우 주연의 감동 드라마 '히말라야'가 올 겨울 극장가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개봉 2주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같은 날 동시 개봉한 2위 '스타워즈'에 크게 앞서면서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북미 시장 등 서구권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지 못하는 중이다. 수십년에 걸쳐 시리즈 7회를 내놓은 미국인의 신화적 블록버스터가 한국인 감성에는 쉽게 다가서기 힘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터스텔라'와 '아바타'가 각각 천만관객을 돌파한 사실과도 비교된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말라야’는 27일 하루 동안 46만 2010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422만0705명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무려 74만 6270명의 1일 관객을 모았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뒤를 이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20만9508을 동원하며 2위, ‘몬스터 호텔 2’ 15만9123명으로 3위, ‘대호’ 10만 3055명으로 4위, ‘내부자들’ 7만4651명 5위의 순이었다. 

'히말라야'는 좌석점유율과 매출, 관객수 증감 등 모든 지표에서 '스타워즈'를 압도하는 중이다.  수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먼저 좌석점유율을 보면 27일의 경우 '히말라야'는 44.9%를 기록한 반면에 '스타워즈'는 32.8%에 그쳤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개봉 3주차부터 양쪽 스크린 수가 더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한 대목이다.
 매출액은 '히말라야'가 이날까지 330억원, '스타워즈'가 220억원 가량을 벌었다. 3D와 4D 상영에 더 극적인 '스타워즈'의 선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관객수 증감에서는 '히말라야'가 전날 토요일 관객보다 -20%, '스타워즈' -30%로 '히말라야'가 확실한 승기를 잡고 있다. 상영일이 길어질수록 '히말라야'의 독주 분위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크린 수가 많기 때문에 관객 수가 많다는 주장을 입증하려면 그에 비하게 관객 수가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히말라야’는지난  25일 1094개의 관에서, 2위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886개의 관에서 상영됐다. 관객수나 좌석점유율의 편차에 비해 오히려 스크린 수의 양쪽 배정은 작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멀티플렉스 체인들은 관객수와 좌석점유율 동향에 따라 스크린 및 상영횟수를 계속 조정하기 때문에 보통 개봉 1~2주차에 기선을 제압하는 게 중요하다. 
‘히말라야’는 몇 차례 다큐멘터리로 익숙한 엄홍길 대장과 그의 동료, 故박무택 대원의 실화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미 국내 대중과 공유할 지점들이 많다. ‘진짜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대호’ 등 창작 이야기를 다룬 겨울 극장가 대전의 경쟁자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다. /mcgwire@osen.co.kr
[사진] '히말라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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