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이 방송인 이휘재에게 돌아간 가운데, 남은 MBC와 SBS 연예대상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매년 강력한 대상 후보인 유재석이 있는 가운데 MBC는 김구라, SBS는 김병만이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유재석이 이끄는 MBC ‘무한도전’은 올해 10주년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무한도전’이 특별히 다른 해에 비해 올해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아니었지만(언제나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새삼스러운 면이 있다), 프로그램을 11년여 동안 책임진 유재석의 공로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특별히 올해 큰 두각을 드러낸 김구라가 대상을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김구라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일밤-복면가왕’, ‘능력자들’ 등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올해 MBC 예능국을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수요일 밤의 최강자 ‘라디오스타’와 폐지됐지만 ‘세바퀴’를 이끈 공로도 크다.
MBC는 유재석과 김구라가 가장 강력한 대상 후보인 가운데, 유재석이 받든 김구라가 받든 크게 논란이 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받을 만 한 상황이기 때문.
문제는 SBS다. SBS는 크게 화제작이 없어 대상을 누가 받을지 예측하기 힘든 상태. 다만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라는 신작을 어느 정도 성공시키고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5년째 인기 프로그램으로 유지하고 있는 유재석이 강력한 후보다.
금요일 밤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의 공세 속에서 지상파의 자존심을 세운 ‘정글의 법칙’의 간판 출연자 김병만도 공헌도 크다. ‘정글의 법칙’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 ‘정글의 법칙’ 역시 올해 유독 큰 인기를 누렸다고는 볼 수 없는 게 걸림돌이라면 걸림돌. ‘런닝맨’과 함께 없는 SBS 예능 살림을 지킨 공로가 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유재석은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2005년 이후 매년 방송사 대상을 챙겨왔다. 지난 해는 MBC와 KBS에서 2개를 한꺼번에 탔다. 지난 해까지 총 12개의 대상을 수상한 그는 올해 통산 13번째 대상에 도전한다. 유재석이 13번째, 14번째 대상을 차지할 것이냐 아니면 김구라 혹은 김병만이 대상을 차지할 것이냐 남은 연예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BC는 오는 29일, SBS는 오는 30일 연예대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