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가요대전, 음향사고에 묻히긴 아까운 '레전드5'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28 14: 00

SBS '가요대전'이 고르지 못한 음향과 조명, 카메라 등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최정상급 가수들이 보여준 레전드급 무대가 잊혀지는 건 아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나 '가요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무대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진다.
'음악으로 함께 만드는 기쁨, Music Together'라는 주제 아래 신동엽과 아이유가 MC를 맡은 SBS ‘2015 SAF 가요대전’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고르지 못한 음향 상태와 너무 과해 안구 테러 수준이었던 조명, 난잡하기만 했던 화면 등 '가요대전'은 제작진의 "최고"라는 자부심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2015년을 빛낸 K팝 대표 아티스트 29개 팀은 '가요대전'을 통해 열정 가득한 풍성한 무대를 완성해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B.A.P, 빅스, 갓세븐, 아이콘의 댄스 퍼포먼스로 강렬한 오프닝을 연 '가요대전'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인만큼, 활동을 마무리한 그룹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요대전'에서만 볼 수 있었던 한정판 무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정판 무대의 시작은 에프엑스(f(x))의 루나, 에이핑크의 은지, 마마무의 솔라, 에일리의 '디바 투게더'였다. 이들은 진주의 '난 괜찮아'를 열창해 특별함을 선사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인 네 사람이 한 무대에 올라 마치 한 팀인 듯 같은 옷을 차려입고 노래하는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될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이어 MC를 맡은 아이유는 '역주행'의 신화를 새로 쓰고 있는 미친 음색의 혁오와 이색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다. '공드리', '무릎' 등 이들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은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져 감미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또 아이유는 '스물셋' 무대를 방송 최초 공개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도발적인 섹시한 '스물셋'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2부의 오프닝은 엑소 첸과 백현, 샤이니 태민의 레전드 헌정 무대로 꾸며졌다. 첸은 故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백현은 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태민은 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애틋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태민은 무대 위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까지 해 헌정 무대에 힘을 실었다.
괴물 신인 아이콘의 컴백 무대 역시 빛났다. 이날 아이콘은 '웰컴 백' 더블 타이틀곡인 '덤앤더머', '왜 또'의 파워풀하면서 카리스마 가득한 무대를 공개해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냈다.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미안할 정도로 완벽한 아이콘의 무대는 그들의 2016년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가요대전'의 피날레는 싸이가 장식했다. 싸이는 지난 24일 '올나잇 스탠드 2015-공연의 갓싸이' 콘서트에서 '가요대전' 사전 녹화를 마쳤다. 싸이는 7집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인 '대디'와 '나팔바지'는 물론 '강남스타일'까지 열창하며 광란의 분위기를 완성, '갓싸이'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샤이니 종현은 원더걸스 유빈과 '데자부' 무대를 완성했고, 2PM은 마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환상적인 무대 구성력을 뽐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엑소와 샤이니는 폭발적인 안무와 카리스마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한 느낌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한편 이날 '2015 SAF 가요대전'은 소녀시대, 원더걸스, 샤이니, 2PM, 포미닛, 티아라, 씨엔블루, 인피니트, 에이핑크, B1A4, B.A.P, 에일리, EXID, 비투비, 엑소, 빅스, AOA, GOT7, 마마무, 레드벨벳, 러블리즈, 여자친구, 몬스타 엑스, 세븐틴, 업텐션, 아이콘, 트와이스, 아이유, 혁오밴드 등 총 29팀이 출연했다. /parkjy@osen.co.kr
[사진] '가요대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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