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이 KBS 1TV ‘장영실’로 오랜만의 사극 복귀를 알렸다. 지난 2010년 방송된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이후로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이 없었던 지라 ‘삼둥이 아빠’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터다.
송일국은 KBS 2TV ‘해신’의 염장, MBC ‘주몽’의 주몽, KBS 2TV ‘바람의 나라’의 무휼 등 굵직한 사극의 주연을 훌륭히 소화해 왔다. ‘사극 전문 배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특히 강렬한 인상을 줬던 염장이나 주몽은 아직까지도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캐릭터다.
그런 송일국이 첫 사극에 도전한 지 11년 만에 다시 역사 속 인물로 변신했다. 그만의 건장한 풍채를 살려 무술에 능한 인물을 연기했던 여태까지의 작품과 다르게 이번에는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로 분한다.
‘장영실’의 연출을 맡은 김영조PD는 28일 서울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영실 역할에 누가 제일 잘 어울리냐고 물었을 때 송일국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왔다”며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송일국이 나온 영상을 살펴보니 일단 신뢰감이 들었고, 쉽지않은 인생의 굴곡을 겪은 얼굴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청자들이 그의 사극 도전에 드는 신뢰감과도 동일할 터다.
이날 송일국은 “저는 굉장히 연기에 목말라 있는 사람이고 그런 목마름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만든다”며 연기 도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그에게도 오랜만의 사극 도전은 부담이 컸을 것이다. 워낙 송일국이 출연했던 사극들이 큰 성공을 거뒀던 데다가 최근에는 ‘삼둥이 아빠’ 이미지까지 덧입혀져 바로 정극에 출연을 결정하기까지는 고민도 많았을 듯했다.
이에 대해 송일국은 “사극이 너무 힘들고 사극만 성공해서 고착화된 이미지 때문에 한동안 사극을 피했었다”며 “그런데 지금 사극을 굉장히 잘 할 수 있을때 사극을 만나게 돼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삼둥이 아빠’ 이미지 덕에 장영실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영실’은 대하드라마 최초의 ‘과학사극’을 표방한다. 노비였던 장영실이 세종대왕을 만나 15세기 조선 과학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믿고 보는 ‘송일국표 사극’의 계보가 이어질 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1월 2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bestsurplus@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