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야산다' 김승우의 '솔직 발언'이 의미하는 것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12.28 17: 57

 배우 김승우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 "안타깝다"거나 "죄인이 된 것 같다" 등의 이야기는 영화를 만든 주연 배우로서의 겸손함을 표현한 부분이랄 수 있었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트릴 수 있는 면도 있어 다소 아슬아슬했다. 
김승우는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잡아야 산다'(오인천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촬영은 최선을 다했고, 촬영장에서 즐거움이 있었지만 영화가 내 마음엔 많이 안 든다.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또 "2016년 새해를 여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로서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와달라"고도 덧붙였다. 

김승우와 김정태가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는 영화 '잡아야 산다'는 잘 나가는 CEO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 분)이 4명의 고등학생에게 퍽치기를 당한 후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김승우가 CEO 쌍칼 역을, 김정태가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 역을 맡아 네 명의 '꽃고딩'에게 퍽치기를 당한다. 네 명의 고등학생 역으로는 신예 한상혁(빅스 혁), 신강우, 김민규, 문용석이 신선한 매력을 선보였다. 
공개된 영화에서는 김승우와 김정태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무게를 잡는 김승우와 특유의 애드리브를 끝없이 날리는 김정태의 코미디 연기는 일품. 다만, 이를 100% 살리지 못한 채 뚝뚝 끊기는 연출 및 편집은 아쉬움을 줬다. 
이날 김승우는 감독과 의견 차를 보였던 부분들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오마주 했다는 감독의 말에 "감독님이 쓰신거다. 나는 끝까지 반대했다. 마지막 엔딩신 '라이터를 켜'라고 대사가 있더라"고 비화를 밝혔다. 또 "엘리베이터에서는 이런 것도 있었다. 정태 씨 대사가 뭐였죠? '사면초가' 이런 얘기를 하는 둘의 대사 중에 '승승장구', '1박2일' 그런 대사를 써놨다"고 밝히며 "말도 안 되는 코미디를 써서 내가 계속 정리시켰다. '라이터를 켜라'도 써먹으려고 해서 감독님과 조율해서 저 정도로 끝냈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그는 뿐만 아니라 시사회 직후에는 "오늘 처음 봤다. 죄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면서 이내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도 당부했다.
김승우의 이 같은 '셀프 디스'는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영화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평과 함께, "영화를 잘 봐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저 '디스'를 한 것만은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럼에도 표현이 거칠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편 '잡아야 산다'는 오는 2016년 1월 7일 개봉 예정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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