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육룡이' 변요한, 신들린 연기 미쳤네 미쳤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12.29 06: 54

배우 변요한이 또 한 번 포텐을 터트렸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액션 연기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 연기까지, 이 남자가 하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 매회 레전드를 경신하는 변요한에겐 그 어떤 찬사도 아깝지가 않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25회에서는 지독하게 가슴을 짖누르던 과거를 깨끗하게 청산해낸 이방지(변요한 분)와 연희(정유미 분)의 가슴 아픈 이야기가 담겼다. 이방지는 조민수(최종환 분)이 초대한 도화전 연회에서 어릴 적 자신과 연희(정유미 분)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원수 대근(허준석 분)을 만나게 됐다.
앞서 홍인방(전노민 분)의 가노였던 대근은 연희가 살던 마을 땅을 무력으로 착취하던 중, 어린 연희를 겁탈했다. 어린 이방지(땅새)는 이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복수를 하려다가 실패를 하고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한 그는 결국 장삼봉(서현철 분)에게 무술을 익히며 복수를 할 그 날을 꿈꿨다.

도화전 전쟁을 끝낸 뒤 이방지는 도망치는 대근을 뒤쫓았고, 연희는 이런 대근의 목에 자신의 비녀를 내리꽂았다. 그리고 이방지는 연희를 대신해 대근을 칼로 베어 버리며 지독하게 따라다녔던 지긋지긋한 과거를 청산했다. 악연의 고리를 스스로 잘라낸 것. 그간 상처되는 말로 이방지를 계속 밀어냈던 연희는 그와 눈물의 포옹을 나누며 상처로 얼룩진 마음을 위로 받았다.
이날 '육룡이 나르샤' 속에서 가장 돋보였던 인물은 역시나 이방지 변요한이었다. 깊이가 느껴지는 눈빛과 낮게 깔린 목소리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연기력이 강점인 변요한은 극을 아우르는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별한 대사 없이 눈빛으로 말을 하고, 눈빛으로 분노하는 변요한이 있기에 극적 긴장감이 더욱 배가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그리고 '삼한제일검'다운 놀라운 검술과 무술 실력은 이방지라는 캐릭터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 변요한은 이런 이방지를 완벽히 소화하며 무휼(윤균상 분), 조영규(민성욱 분) 등과 함께 역대급 전투신을 완성해냈다. 장성한 적들이 돌진해오는 급박한 상황에서 바닥을 구르는 것은 기본, 횃불과 검을 들고 압도적인 액션을 보여줬다. 이 보다 더 놀라운 건 무술 실력을 뽐내는 것만으로도 버거울 장면에서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위태로운 이방지의 몸 상태를 현실감 있게 연기해내고 있었다는 점이다. 물기 어린 눈으로 영규와 손을 맞잡고 "살아서 돌아갑시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안방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또한 이방지는 대근을 죽인 뒤 충격에 주저앉아 버린 연희 앞에 무릎을 꿇고는 "끝났어"라는 한 마디를 토해내듯 말하고는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연희를 먼저 챙기고 감싸안으며 "미안해"라고 말하는 그의 애달픈 순정에 많은 시청자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감정을 폭발시키기 보다는 안으로 누르고 또 누르고는 숨 죽여 가슴 시린 눈물을 흘리는 변요한의 모습은 그의 연기 내공이 얼마나 깊고 탄탄한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놀라운 연기 성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는 변요한이 앞으로 또 얼마나 소름돋는 명장면을 탄생시킬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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