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진희의 남다른 환경 사랑이 공개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닭을 키우고 채소를 재배하며 빗물과 쌀뜨물 활용, 유기농 식품을 고집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그의 생활 방식은 늘 어렵게만 생각했던 환경보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배우 박진희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이날 프로그램 초반부터 눈길을 끈 건 박진희의 오래된 냉장고였다. 보통 여자라면 결혼할 때 새 냉장고를 장만하고 싶은 욕심이 있기 마련. 하지만 박진희는 결혼하기 전부터 사용하던 냉장고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아 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었고, “수리 부품이 곧 단종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알뜰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런 그의 별명은 ‘에코 진희’였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아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고 있다는 박진희는 태양열 지붕을 통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었다.
또한 마당에서 간단한 채소를 재배하는 것은 물론, 비록 지금은 새벽마다 울리는 닭 울음소리에 민원이 들어와 키우지 못하지만 한때는 알을 낳는 닭을 키우기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함께 출연한 최정윤 역시 “빗물도 받아놓고 설거지도 쌀뜨물도 한다”며 말을 보탰고, 박진희는 평소 빗물을 받아 마당 청소나 세차, 화분에 물주기 등에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개된 박진희의 냉장고에는 배양한 종균으로 직접 만든 요거트와 수제 간장, 그리고 유기농 채소들이 가득했다. 이에 박진희는 “아이를 낳기 전에도 그렇고 아이를 낳은 후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책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특별히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고, 허경환은 “(‘냉장고’ 박진희 편은) 초중고에서 틀어야 한다”라고 감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가 유기농을 고집하는 건 채소 뿐만 아니라 고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해산물이 빼곡하게 들어 차 있는 냉동실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육류는 동물 복지 인증이 된 소고기였다. 동물 복지 인증은 동물을 사육, 운반, 도축하는 과정에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했음을 국가가 인증하는 제도. 박진희는 “동물도 인간과 같이 사는 것인데 살아있을 때만이라도 행복하게 살다가 갔으면 한다”라며 구매할 때는 손이 떨릴 정도로 비싸지만 건강과 환경을 위해 이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늘 환경을 생각하는 그의 생활방식은 냉장고 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인간과 더불어 사는 동물의 행복까지도 생각하는 ‘에코 진희’의 작은 실천들은 늘 환경보호라는 단어와 밀접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순간의 편리를 선택하고 마는 우리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박진희가 보여준 것처럼 ‘에코라이프’는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의 이기주의를 잠시 내려놓고 우리와 더불어 사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일부터 실천하는 것. 그것부터가 바로 환경 보호의 시작인 셈이었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