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개그맨 김영철에게 참으로 의미 깊은 한 해였다. 그의 다이어리 마지막 페이지 한 켠에 ‘올해는 참 행복했어!’라고 적힐지도 모르겠다.
김영철은 자타가 공인했을 정도로 올 한 해 소위 ‘대세 개그맨’으로 떠올랐다. 비호감 이미지를 탈피하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호감형 스타로 자리잡은 것이다. 현재 MBC 예능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JTBC ‘아는 형님’ 등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년 동안 여기저기 나타나며 웃음을 준 그가 오늘(29일) 열릴 ‘MBC 연예대상’에서 과연 어떤 상을 수상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영철은 ‘라디오 스타’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상에 대한 숨겨진 욕망을 드러낸 바 있다. “(시상식 제작진에게) 대상을 안 주면 안 나갈 것”이라며 “우정상이나 특별상, 베스트 커플 상이면 보이콧 하겠다”고 농담을 전했을 정도로 내심 대상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후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 후보에 오른 프로그램의 출연진들이 후보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박명수, ‘능력자들’ ‘라디오스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김구라, ‘복면가왕’의 김성주, ‘진짜 사나이’의 김영철 등이다. 이들 가운데 영예의 주인공이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나 김영철은 외모 하나만으로도 웃음을 담보하는 신체적 조건을 타고난 ‘뼈그맨’이다. ‘진짜 사나이’에서 훈련을 받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그새를 못 참고 한바탕 성대모사를 선보여 힘든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의외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스로 옷 잘 입는 패션 피플을 자처하며 망가짐 속에서도 얼마든지 멋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남자다. 못생긴 외모라는 핸디캡이 있으니 그야말로 개그맨으로서 일석이조다.
그는 올 초부터 ‘무한도전’ ‘진짜 사나이’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날렸다. 쉴새 없이 입을 놀리는 ‘말빨’, 어느 누구든 따라하는 성대모사와 표정 연기로 관찰 예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오버DNA’를 가진 김영철은 과거 눈치 없이 끼어들거나 과한 리액션으로 미움을 산 적도 있다.
그러나 그의 성격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긍정적인 태도로 이미지 반전에 성공했다. 김영철이 대상을 받을지, 혹은 최우수상에 그칠지, 정확한 것은 오직 공식적인 발표 밖에는 기다릴 것이 없을 듯하다./ purplis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