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에릭남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법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5.12.29 11: 17

 ‘1가구 1에릭남 보급 요망’이라는 시쳇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한 번도 미운털이 박힌 적 없이 대중에게 고루 사랑받고 있는 에릭남을 볼 때 놀라움이 앞선다.
에릭남은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도 특유의 환한 웃음과 녹화 현장을 밝혔다. 분량은 미미했지만 자연스럽게 눈길이 갔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자선 경매로 기획된 해당 방송에서 에릭남의 적극적인 홍보는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쇼핑한 옷을 한 번도 입지 않고 쌓아 둔다는 사연의 주인공이 내놓은 패딩 점퍼가 경매에 부쳐졌다. 에릭남은 직접 점퍼를 착용한 뒤 연신 “따뜻하다. 예쁘다”라고 말하며 깜찍한 포즈를 취해 MC진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더니 이영자의 “여자친구가 춥다고 하면…”이라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점퍼를 열어 그를 끌어 안아 방청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에이핑크의 오하영, 김지민도 에릭남에게 안겨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에릭남의 스윗함은 이미 다수의 방송에서 목격됐다. 대표적인 예가 과거 개그우먼 정주리와 출연했던 KBS 2TV ‘위기탈출 넘버원’의 한 대목이다. 우비와 물안경을 쓴 정주리가 “가린다고 가렸는데도 못생긴 게 보인다”며 자기비하성 발언을 하자 에릭남이 나섰다. 정주리의 얼굴을 붙잡고 “누나 정말 아름다워요”라는 한 마디를 건넨 것이다.
뿐만 아니다. 에릭남의 진가는 수많은 해외스타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다정함과 인터뷰 대상에 대해 시험이라도 칠 듯이 철저한 조사를 선행하는 프로 정신까지. “두 유 노 김치” 일색이던 인터뷰 속에서 에릭남은 단연 돋보였다. 이제 해외 연예인의 내한 소식이 들리면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에릭남을 찾는다. 바바라 팔빈·클로이 모레츠 등의 스타들도 기꺼이 에릭남의 ‘황금 인맥’이 되길 자처할 정도다.
또 그는 JTBC ‘마녀사냥’에 출연했을 때 클로이 모레츠의 내한 스케줄을 전부 함께 했다고 밝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에릭남이 “클로이 모레츠는 나이에 비해 정말 성숙했다”고 말하자 허지웅이 “Where?”이라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에릭남은 일순 정색하며 “미성년자에게 뭐하시는 거예요?”라고 되물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 발언이 나온 장면의 캡처가 널리, 오래 회자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순간이다. 첫 번째 포인트는 저질 농담을 단호히 거부하는 성정, 두 번째 포인트는 저질 농담을 지적하는 강단이었다.
착한 남자라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에릭남의 타고난 센스도 시청자들에게 자주 포착됐다. 과거 아리랑TV ‘애프터스쿨 클럽’에서는 에릭남의 생일을 맞아 생방송 사고를 가장해 몰래카메라를 진행했었다. 진행 파트너인 한별이 생방송 도중 전화를 받는 설정이었다. 에릭남은 당황한 듯했지만 이내 “한별씨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출연하는 유키스가 도착했다는 것 같다”며 위기를 모면했다.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에서 광희의 표정까지 전달하는 초월 통역으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에릭남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법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따뜻한 마음씨, 자연스러운 배려, 번뜩이는 센스에 막냇동생 같이 애교있는 얼굴까지. 모자란 부분을 찾기 힘들다. 2016년 에릭남의 승승장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다만 그의 본업이 가수라는 사실이 잊히지 않도록, 앨범도 내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bestsurplu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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