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아는 형님’ 이수근, 아직 녹슬지 않은 ‘콩트의 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12.30 16: 51

개그맨 이수근, 역시 ‘콩트의 신’이었다. 최근 2년여 만에 복귀했지만 공백기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시청자들이 배꼽을 잡게 하는 콩트를 쉴 새 없이 쏟아냈다. 아직 죽지 않은 콩트감을 증명한 것은 물론이고 ‘아는 형님’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멤버로 자리 잡았다.
이수근의 ‘미친’ 콩트감은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빛을 발했다. 이날 멤버들은 ‘송년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아는 형님 2015 송년회’를 연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수근은 그야말로 하드캐리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의 활약을 했다. ‘송년회’가 주제인 만큼 콩트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이수근은 적재적소에서 필요한 콩트를 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기가 막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이수근의 콩트감은 놀라웠다. 정말이지 ‘날고뛰었다’. 사실 이수근이 ‘아는 형님’ 첫 방송부터 콩트를 해왔지만 아직은 어딘가 아쉽다라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송년회’ 방송에서 이수근은 ‘날고뛰었다’. 이날 방송 후 네티즌들은 이수근의 콩트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아는 형님’의 멤버로서 그를 의심했던 네티즌들의 우려를 한 방에 날려줬다. 이수근은 복장부터 시청자들을 웃겼다. 다른 멤버들이 깔끔하게 슈트를 입었지만 이수근은 남다른 의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이 1988년도로 준비하라고 했다면서 촌스러운 정장을 입고 나타난 것. 첫 등장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 이수근에 대해 강호동과 김영철은 경계했다.
본격적으로 ‘송년회’가 시작됐고 이수근은 회사 대표라고 하면서 먼저 높은 직책을 선점하더니 인사말을 하고 강호동을 신입사원으로 만들었다. 또한 사장 역할을 맡은 서장훈이 갑질을 하자 김희철과 김영철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고 비서 역할의 이수근이 나섰다. 이수근은 떠나는 이들에게 가슴팍에서 무언가를 꺼내 챙겨주려고 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가 꺼낸 건 돈이 아닌 깻잎이었다. 마치 돈을 세듯 깻잎을 세더니 “고생했다. 다 싸먹지 말고”라며 깻잎을 나눠서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콩트였다. 깻잎까지 콩트에 이용, 역시 ‘콩트의 신’이었다. 그리고 상황이 어수선하게 돌아가자 만취연기로 상황을 정리하는 내공까지 보여줬다.
이어 그의 콩트감은 노래방에서 정점을 찍었다. PD가 노래방 요금이 선불이라고 하자 다시 깻잎을 꺼내 침까지 발라가며 깻잎을 세서 줬다. 이를 본 멤버들은 “콩트 왜 이리 잘하냐”고 감탄하기까지 했다. 노래방에서는 ‘서장미’로 변신한 서장훈을 만족시키기 위해 멤버들이 다양한 노래를 선보였지만 서장훈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이수근이 나섰고 ‘만리포 사랑’을 불렀다. 이수근은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엉덩이를 살랑살랑 거리고 취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서장훈을 완벽하게 만족시켰다.
특히 이수근은 목에 휴지를 감싸고 와서는 서장훈이 목부상 당했을 때를 패러디, 콩트의 정점을 찍었다.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콩트를 끌고 가며 큰 웃음을 선사, ‘송년회’ 하드캐리였던 이수근, 그의 콩트감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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