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인간난로 박재상"...싸이, 따뜻한 콘서트 후일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12.29 16: 05

 “무반주는 처음 해보는데..가볼게요!”
뜨거운 남자인 줄 알았던 싸이. 알고 보니 따뜻한 남자였다. 얼마 전 열린 콘서트 후일담이 SNS와 인터넷 상에 퍼지며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 첫 차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공연이 끝난 후 다시 무대에 올라 반주도 없이 앙코르 라이브를 선보였다는 이야기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26일 싸이의 ‘올나잇 스탠드 2015’가 개최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이날 11시 30분 시작한 공연은 끊임없는 앙코르 요청으로 다음날 새벽 4시 쯤 끝을 맺었다. 팬들은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공연장을 지키고 있었다. 얼마 후면 시작될 첫 차를 기다리고 있던 것.

공연장은 소강상태였다. 팬들은 약 5시간동안 싸이와 함께 뜨겁게 에너지를 쏟아낸 바. 여기저기 좌석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대 근처에서 갑자기 함성이 터져 나왔다. 공연을 마무리 짓고 들어간 싸이가 다시 무대에 오른 것. 무대의상을 갈아입고 집에 갈 채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귀가를 하려던 중 공연장에 첫차를 기다리느라 못 가고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들에게 인사를 전하러 온 것이다.
팬들은 싸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시 달아올랐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던 그에게 다시 앙코르를 요청했고, 싸이는 “전기를 다 내려서 할 수가 없다”고 망설였다. 이에 팬들은 “생으로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무반주로 알만한 게 뭐가 있지?”라고 물었다. 이어 “내가 무반주를 처음 해보는데, 가볼게요”라고 말 한 뒤 ‘챔피언’을 불렀다. 이에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더 쉬다가 집에 조심히 들어가라”며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고, 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이 장면은 현장의 팬들의 휴대전화에 영상으로 담겨 각종 SNS와 커뮤니티 등에 게재되고 퍼져나가며 화제를 몰고 있는 중이다.
싸이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총 4회 공연으로 5만 명의 팬들을 만났다. '올나잇 스탠드 2015 – 공연의 갓싸이' 공연에서 싸이는 '라잇나우'를 시작으로 '젠틀맨', '연예인', '댄스쟈키', '어땠을까', '새', '나팔바지', '아버지', '위아래', '흔들어주세요', '예술이야', '대디', '낙원', '강남스타일' 등 신곡과 히트곡 무대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괜히 콘서트 타이틀이 '공연의 갓싸이'가 아니었다. 그런 그를 만든 건 열혈 팬들이었다. 싸이가 “이번 공연의 관객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며 엄지손가락을 높이 치켜세울 정도였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처음으로 저보다 체력이 센 관객을 만났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놀 줄 아는 싸이와 즐길 줄 아는 팬들이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공연을 만들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싸이는 지난 1일 정규 7집 앨범 ‘칠집싸이다’를 발매했으며, 타이틀곡 ‘대디’와 ‘나팔바지’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커뮤니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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