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BC 연예대상’ 신인상의 적임자는 누가될 것인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의 개국공신인 요리연구가 백종원일까. 그가 아니면 ‘마리텔’의 연출자 겸 출연자 모르모트 PD일까. 현재의 추세로 보아 신인상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 속하는 두 사람 중 한 명으로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2파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막내인 광희는 지난 2012년 MBC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부문 남자신인상을 받은 바 있어 신선미는 떨어진다. 그가 올해 상을 받게 된다면 신인상이 아닌 그보다 더 무게감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될 전망이다.
백종원은 지난 2010년 SBS ‘진짜 한국의 맛’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케이스다. ‘마리텔’ ‘집밥 백선생’ ‘한식대첩3’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에 출연하며 ‘쿡방’을 선도하는 대세 셰프로 떠올랐다.
올해 최대 히트상품인 백종원은 요리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비싼 식재료가 아니더라도, 어려운 조리법이 아니더라도, “괜찮다”고 말했다. 따뜻한 밥 한 끼로 다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괜찮다는 백종원의 말 한마디가 안방극장에 감동과 재미를 선물했다. 실수로 잘못했다고 해도 괜찮다고 넘겼고 비싼 재료가 없어도 괜찮다고 했다. 더 열심히 달리라고 채찍질을 하는 이 현실에서 괜찮다고 말하는 유일한 남자였다.
‘마리텔’의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백종원은 쉬운 레시피를 통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순간을 만들어줬다. “맛있겠쥬?” “끝내주쥬?”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섞인 재미있는 요리 강습에 시청자들이 빠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는 지난 7월 잠정 하차한 이후로 5개월 만인 12월 초 다시 한 번 합류해 시청률 1위에 오르며 ‘클래스 다른 행보’를 보여줬다.
모르모트 PD는 어리바리한 몸짓, 약해빠진 심신과 허당기 다분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마리텔’ 출연자들이 준비해온 교육 과정을 시청자들을 대신해 몸소 체험했다. 한 동작 한 동작을 할 때마다 웃음을 터뜨렸다. 몸을 사리지 않는 그 도전정신과 노력으로 교육내용의 실현가능성을 입증시켰고,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한 공로를 세웠다. 이에 인기 연예인들을 제치고 일반인임에도 당당히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르모트 PD는 늘 그래왔듯 실험대상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예정화와의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EXID 솔지와 에이핑크 남주에게 노래와 춤을 배우며 박치에 몸치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그의 장점은 가식 없이 솔직한 점으로, 계산하지 않고 행동한다는 사실이다. 꾸미지 않은 채 늘 당황하고 민망해하는 모르모트 PD가 사랑을 받은 것은 여성 시청자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귀여운 모습 때문일 터. 심지어 남자 시청자들을 대신해 예쁜 걸그룹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며 대리만족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마리텔’이 이끌어낸 스타다. 모르모트 PD는 연예인이 아닌 제작진이기에 신인상 후보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수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결과는 오늘 오후 발표될 예정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