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뮤지컬·발라드·댄스·지휘 '1석4조' 명품 콘서트[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12.29 22: 53

국내 아이돌 멤버 중 그 누가 뮤지컬과 발라드를 섞어 오케스트라 연주 앞에서 홀로 콘서트를 이끌 수 있을까. 김준수니까 가능한 연말 공연이었다. JYJ 멤버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김준수가 올해도 역시 특별한 콘서트를 완성했다. 
29일 오후 8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김준수의 연말 단독 콘서트 '2015 XIA Ballad&Musical Concert with Orchestra vol.4' 가 열렸다. 추운 날씨에도 현장에는 7천여 명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국내 팬들은 물론 아시아 팬들까지 빈 자리 하나 없이 공연장을 꽉 채웠다. 
오프닝부터 다른 연말 공연과 달랐다.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L 역을 맡았던 그는 순백색 의상을 입고 '게임의 시작', '변함없는 진실'을 열창했다. 뮤지컬을 그대로 보는 듯한 압도적인 김준수의 카리스마에 관객들은 숨죽이고 무대를 바라봤다. 

게스트도 다른 아이돌 멤버들과 차별화를 뒀다. 첫 날의 게스트는 뮤지컬 배우 강홍석. 김준수는 그와 '드라큘라' 넘버 '잇츠 오버'로 공연장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열정적인 둘의 입맞춤에 관객들은 우렁찬 박수로 화답했다. 
뮤지컬 타임이 끝나고 발라드가 시작됐다. SBS '육룡이 나르샤' OST인 '너라는 시간이 흐른다'와 고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이어지니 현장 분위기는 새롭게 달라졌다. 감미로운 김준수의 목소리는 공연장을 포근히 감쌌다. 
김준수의 콘서트에 빠질 수 없는 소원 수리 '지니타임'도 진행됐다. 팬들은 캐럴 메들리, 뮤지컬 '엘리자벳'의 넘버 부르기, 잘생김 선언문 완독 등을 소원으로 건넸다. 김준수의 센스와 팬들의 이벤트가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한 시간이 만들어졌다. 
다음은 어쿠스틱 섹션. 김준수는 다비치의 '오늘따라 보고 싶어서 그래'와 현빈의 '그 남자', 윤종신의 '오래 전 그날'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다른 가수들의 노래까지 자신의 색깔로 소화했다.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와 기타 선율에 김준수의 목소리가 더해지니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김준수는 이번 콘서트에 60인조 풀 오케스트라와 30인조 합창단을 세웠다. 댄서들까지 하면 100명이 넘는 규모다. 덕분에 김준수의 무대는 두 배 이상으로 풍성해졌고 음악은 웅장해졌다.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부르는 '꽃'은 확실히 색달랐다.
공연 말미 김준수는 마에스트로로 변신했다. 직접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지휘하며 노래할 때와 전혀 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의 손끝에서 퍼져 나가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객석은 움직임 하나 없이 그의 무대를 감상했다. 객석에서 "우와" 감탄사가 연발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은 댄스였다. 김준수는 자신의 노래 'X Song'과 윤하의 '혜성'으로 공연 마지막까지 열기를 더했다. 팬들은 일제히 서서 김준수의 음악을 즐겼고 흥겨운 댄스 한마당이 열렸다. 엔딩곡은 '오에오'. 공연 시작한 지 2시간 반이 훌쩍 넘었는데도 김준수와 팬들의 에너지는 뜨거웠다. 
팬들의 깜짝 이벤트는 즉석에서 이뤄졌다. 김준수의 '지니타임'에 보답하고자 팬들 역시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김준수는 "내게 불러 주고 싶은 노래를 합창해 달라"고 부탁했고 팬들은 20초 만에 JYJ의 '찾았다'를 한목소리로 노래했다. 팬들의 단합에 김준수는 세상을 다 가진 미소를 지었다.  
100% 올라이브, 뮤지컬-어쿠스틱-발라드-댄스에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여느 아이돌 멤버의 공연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볼거리들의 향연이었다. 올해로 4회째, 김준수의 콘서트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올해도 팬들은 탁월한 선택을 했다. 
김준수는 오는 31일까지 콘서트를 열고 3일간 2만여 명의 팬들을 만난다. 눈과 귀가 호강하는 연말 선물이 아직 이틀 남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