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2015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데뷔 22년 만에 처음이다.
김구라는 29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김구라는 이날 대상으로 호명되며 “제가 ‘라디오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상을 거부하겠다고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했다”며 “예능인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중 ‘무한도전’, 국민 예능이다. 멤버들 모두 대단하다. 사실 유재석 씨를 프로그램에서 헐뜯고 그러지만 같은 예능인으로서 유재석 씨에게 경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수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 이 수상이 제 방송 생활을 규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분들이 저를 불편해하신다. 제가 과거에 했던 잘못을 평생 사죄하고 반성해야한다. 이런 문제적 인물이 대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저는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올해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일찍이 대상 수상자로 거론돼 왔다. MBC 예능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옆집의 CEO’ ‘라디오스타’ ‘능력자들’ 등 인기 프로그램의 중심에 김구라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 역시 ‘마리텔’을 통해 스스로 칭찬하며 내심 대상 수상을 기대했다. 그의 바람대로 올해 김구라가 수상하면서 1993년 데뷔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왕좌에 오르게 됐다.
그는 올해 특히나 이혼의 아픔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예능 프로그램에서 숨기고 싶은 가정사를 ‘셀프 디스’하며 웃음으로 만들어냈다. 이혼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대상 수상이 그의 인생을 위로하는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purplish@osen.co.kr
다음은 올해의 수상자 명단이다.
▲뮤직토크쇼 부문 남녀 신인상-김형석 박나래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신인상-슬리피 육성재(비투비) 서유리 엠버(에프엑스)
▲베스트 팀워크상-‘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3기
▲우정상-김용건
▲올해의 뉴스타상-곽시양 조이(레드벨벳) 초아(AOA)
▲라디오 부문 신인상-서경석 신봉선
▲라디오 부문 우수상-이진우 종현(샤이니)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전현무
▲PD상-‘라디오스타’ 팀
▲올해의 작가상-‘복면가왕’ 박원우 ‘무한도전’ 이현주
▲공로상-‘무한도전’ 팀
▲뮤직토크쇼 부문 인기상-민호(샤이니)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강예원 오민석 전현무 임원희
▲가수 부문 인기상-그룹 엑소
▲베스트 커플상-‘우결’ 육성재 조이
▲특별상-김영만 신봉선 전미라
▲뮤직·토크쇼 부문 남녀 우수상-황제성 김연우 임지연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우수상-정겨운 김동완 김현숙 황석정
▲뮤직·토크쇼 부문 최우수상-김성주
▲버라이어티 부문 남녀 최우수상-김영철 하하 한채아 김소연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무한도전’
▲대상-김구라
[사진]‘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